LPGA 개막전 우승 김효주 "퍼펙트 스윙 다시 찾았어요"

김인오 2016. 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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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스윙으로 '힘' 빼기 집중첫 우승하고 달콤한 설 연휴 보내12일 혼다 타일랜드 집중 위해 태국행시즌 3승하고 올림픽도 나가고파
김효주(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태국에서 올랜도. 그리고 바하마와 캘리포니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바쁘게 움직였다. 몸은 힘들었지만 열매는 달콤했다.

‘천재골퍼’ 김효주(21·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개막전 우승컵을 품에 안고 설날인 8일 저녁에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사흘간의 짧은 휴식이라 별다른 계획은 없다. ‘어머니표’ 진수성찬에다 온기 가득한 방에서 꿀잠을 자는 게 전부였다.

11일 전화가 너머의 전해지는 김효주의 목소리에서는 ‘피로’가 가득 느껴졌다. 그는 “시차 적응을 핑계로 이틀 동안 잠만 잤다. 내일(12일) 다시 태국으로 떠난다. 강도 높은 훈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프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축포를 펑펑 쏘아올리고, 프로에 입문해서도 투어를 지배하며 차세대 골프여제로 주목을 받았던 김효주에게 2015년은 떠올리기 싫은 해다. 바라던 L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낯선 환경, 시차, 그리고 언어 문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 대회를 병행하면서 피로감도 누적됐다. 결국 ‘스무살의 실험’은 명성에 비해 다소 초라한 성적표(1승)로 끝이 났다.

김효주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1일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트레이드 마크인 ‘퍼펙트 스윙’을 유감없이 뽐내며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그는 “지난해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올해 목표를 2승으로 잡았다. 그런데 첫 승이 너무 빨리왔다. ‘덤’으로 받은 셈치고 2승을 더 수확해 3승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지난해 말 태국으로 건너가 스승 한연희 코치와 3주 동안 동계훈련을 하면서도 스윙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가벼운 스윙으로 ‘힘’을 빼는 연습이 전부였다. 특별해 보이진 않지만 김효주에게는 ‘보약’이었다.

변함없이 올해도 김효주의 매니저를 자처하고 있는 부친 김창호 씨는 “LPGA 투어 대회 코스의 전장이 길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거리 욕심을 냈다. 효주의 장점인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자신감도 점점 잃어갔다. 그래서 리듬감 있는 예전의 스윙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면서 거리 손해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은 첫 우승이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김효주의 생각이다. 그래서 18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대회 호주여자오픈을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스승 한연희 코치가 있는 태국으로 건너가 마무리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26일 태국에서 시작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를 준비하는 차원도 있다.

김효주는 “스윙을 가다듬고 쇼트게임 등 감각이 필요한 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현지 적응을 일찍 하면 태국 대회에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일 수도 있지만 올해는 LPGA 투어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3월 초 싱가포르 대회를 마치면 잠시 한국으로 귀국, 무거운 짐을 챙겨 미국으로 돌아간다. 출발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올림픽 국가대표 꿈도 꾸고 있다. ‘퍼펙트 스윙’으로 재무장한 김효주의 활약이 기대되는 2016년이다.

김인오 (inoblu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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