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순재가 '사월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2016. 2. 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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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종합] ‘국민배우’ 이순재가 ‘사월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시청자들의 혈압을 올리는 또 하나의 장르로 불리는 막장 드라마는 배우 이순재에게도 결코 유쾌하지 않은 존재였던 모양이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에서는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 임예진, 정재순, 양희경, 김정난, 윤소이, 조한선, 서지혜, 신소율, 남규리, 왕지혜, 정해인, 김영훈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이순재는 이날 김수현 작가와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전하면서 "우리 젊은 배우들은 예전의 배우들보다 훨씬 똑똑하다. 연기에 대해 제대로 배우면 대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주문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배우들이 서로 대사를 맞추면서 감정을 공유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본이 늦게 나오면서 60년을 연기한 나와 아이돌 줄신 연기자가 다 같이 대본을 한번 쓱 읽고 촬영에 들어간다"며 "그렇게 여러 드라마를 찍다가 하나의 드라마가 잘되면 광고가 들어오고 연기 대상을 탄다. 그렇게 연기가 끝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후 이순재는 납치에 살인교사, 캐릭터 부활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를 겨냥했다. 그는 "예전에는 드라마만 봐도 그 작품이 어느 작가가 쓴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 거기서 거기다.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를 내보내는 방송사도 비즈니스적인 면보다 공적인 기능을 해줘야 한다. 드라마는 재미와 더불어 감동과 삶의 지혜를 줘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 드라마가 없다"면서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꾸짖었다.

이처럼 장시간 이어진 이순재의 답변에 장내는 일순간 강연장이 된 듯 조용해 졌다. 한번쯤 막장 드라마에 대해 연기를 해봤을 배우들도, 이런 드라마에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도 그들의 흥행에 일조하는 취재진도 속으로 찔리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외길을 걸어온 이순재의 말들은 분명 가슴 아프지만 개선되어야 할 현실이다. 결코 지금의 유행을 모르는 사람의 말로 치부될 것은 아니다.

이날 이순재의 말을 요약하자면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하고 작가는 글을 잘 써야 하고 드라마는 유익해야 한다"이다. 즉, 기본에 충실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오는 13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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