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정환'과 썸 탄 1986 츤데레 [인터뷰 1문1답]

입력 2016. 2. 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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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준화 기자] 정환인 듯 정환 아닌 정환 같은 너. 배우 류준열은 ‘응팔’ 속 캐릭터 정환과 썸을 탔다. ‘츤데레’처럼 자신의 실제 모습을 투영하기도 하고, 가끔은 자신을 감추며 ‘밀당’ 했다. 그렇게 고민과 고심 끝에 탄생한 캐릭터가 정환이다.

캐릭터를 연구하고 제대로 녹아들기 위한 노력들이었다. 1986년생, 서른 살의 나이로 고등학생을 연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류준열은 더욱 애쓰고 공을 들인 것이다. 비주얼적으로 학생 같은 모습을 위해 살을 찌우고 몸을 만들기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 그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연기력과 매력을 동시에 입증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극중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었고, 이를 소화해낸 류준열 역시 못지않은 매력의 소유자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비춰는 속 깊은 내면, 무뚝뚝한 얼굴과 표정으로 친절함을 건네는 손길은 정환과 똑 닮았다. 의외로 선우처럼 다정하다는 점도 인상적.

‘응팔’ 이후 누구보다 바쁘게 지내고 있는 류준열을 만났다.

- 설연휴 어떻게 보냈나요

“아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것저것 왔다갔다하면서 바쁘게 보냈어요. 따로 스케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고 친척들이 많이 없어서 어딜 내려가거나 하진 않았어요.”

- 최근 높아진 인기, 실감하시는지

“하하. 지금 실감하고 있는 거 같네요. 기자 분들과 이렇게 함께하는 자리가 처음이에요. 사실 밖에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서 대중분들과 만날 시간이 부족해서..체감으로 확 와 닿지는 않아요. 포털과 기사를 통해서 소식 접하고 있어요.”

- 가족들 반응도 궁금해요

“가족 분들 정말 좋아하시죠. 제가 진정시키고 침착하게 만드는 편이에요. 너무 설레 하셔서 어머니께 한 마디 했더니 서운해 하시더라고요. 인기는 잠깐이잖아요. 너무 설레지 마시고 늘 지냈던 것처럼 지내자고 말씀드렸죠.”

- 인기를 즐길만도 한데요?

“선배님들이 많이 조언해주시고 제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침착하게 되더라고요. 인기라는 것이 잠깐 왔다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모두가 주목을 받을 수는 없는 거 잖아요.”

- ‘응팔’ 속 정환 캐릭터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어떤 점에 집중했나요

“첫 번째로 꼽은 것은 고등학생이라는 점이었죠. 가장 학생처럼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어요. ‘츤데레’ 보다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실제로도 정환 같은 면이 있기는 해요. 츤데레 같은..선우 같은 다정한 면도 있고요.”

“고등학생다운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몸도 고등학생처럼 보이도록하기 위해 살을 조금 찌웠죠. 원래 마른 근육이 좀 있었는데 학생들 몸처럼 적당히 보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살이 많이 붙은 거예요. 7~8kg은 붙은 거 같아요. 70kg 넘어본 적 없는데 지금은 74kg네요. 하하”

- 드라마 속에서 양보하는 인생을 살았는데.

“양보하는 인생이라..슬픈 이야기지만 그렇게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는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할 수 있는데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은 놓치고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갑자기 궁금해서..첫사랑 이야기 좀 해주세요

“음..이거 무슨 수업 시간 같은데요? 하하..첫사랑을 단정 짓기가 참 어렵네요. 뭐가 첫사랑인지 잘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때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졸업하면서 못 만나게 됐는데 분기별로 한번 씩 꿈에 나타나더라고요. 가슴 아픈 사랑 이런 건 아니에요. 그런 경험들이 연기에는 반영이 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정환처럼 몇 년 동안이나 짝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요.”

- ‘어남류’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방송 말미에는 분량이 줄었어요. 이에 제작진과 불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어남류'.. 일단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가 남편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제작진과 불화설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 봤어요. 또 그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렇지는 않죠. 행복한 드라마를 했고, 재미있는 드라마였으니까요.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 좋은 제작진, 좋은 동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죠.”

- 덕선의 남편이 되지 못한 아쉬움은 없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남편이 누구라서 아쉽고 그런 것은 없어요. 제가 아닌 정환이가 아쉬웠을 수도 있겠네요.”

- 방송 초반 '어남류(어차피 남친은 류준열)'라는 반응을 접하고 어땠나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런 반응들이 오고 몸소 느끼면서 연기를 했다는 게...더 힘을 받고 열심히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남편이 돼야겠다는 부담은 없었어요. ‘어남류’라는 말이 생긴 것도 늦게 알았거든요. 남편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지금도 보검이와 왜 남편 얘기를 안했는지 생각해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네요.”

- 김주혁 씨가 등장하는 현재의 장면을 볼 때 본인이 남편이라고 생각했을 법도 한데

“저도 시청자 입장으로 궁금해 하면서 봤어요. ‘응팔’은 워낙 글이 좋고 완성도가 높아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김주혁 선배님을 보면서 나일까 보검일까 궁금하기도 했죠. 시청자들과 비슷한 마음으로 대본을 기다렸던 거 같아요. 단체 채팅방에서도 대본이 나오면 ‘대박 대박’ 그러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요.”

- 18회에 등장한 고백신이 조금은 슬펐어요

“모르고 했던 사랑이기 때문에 가슴 아팠을 거 같아요. 자신이 덕선의 남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알았을 거예요. 정환이 답게 이별을 했던 거 같아요. 정환은 여운은 있겠지만 저는 아쉽거나 속상하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 정환은 이후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멋있게 나라를 지키며 살고 있을 거 같은데요?. 좋은 사람 만나서 지낼 거 같다. 딱히 거기에 대해서 생각해본 것은 없네요. 하하”

- ‘응팔’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거리를 돌아다니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신경을 쓰곤 해요. 기본적으로 작품을 하면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입장에서 책임감을 갖게 된 거 같아요. 변했다는 이야기 오고갈 때 저는 그대로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죠.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나도 그대일 수가 없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말해야하기 때문이죠.”

-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법 한데

“부담감은 없습니다. ‘응팔’처럼 행복하게 작품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 데뷔가 늦었는데

“그런가요? 하하 저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또래에 비해 늦긴 했지만..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대학 생활 군대도 정리되고, 독립영화까지 2년을 하니까 스물여덟 스물아홉이 되더라고요.”

- '못생긴 매력남'에 빠지면 답도 없다는 말이 나왔는데

“못생긴 거 인정하라는 말씀이시죠? 하하.. 음..자연스러운게 매력인 거 같아요. 옷 입고 이러는 것에 있어서 힘을 빼려고 해요. 멋있어 보이려 하지 않고 신경을 쓰면 부작용이 있을 거 같아서 오히려 신경을 덜 쓰는 편이죠. 드라마가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힘을 더 빼려고 합니다. 저보다는 정환이라는 인물을 사랑해주시고 공감해주셔 호감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응팔' 멤버 누구와 가장 친한가요?

“그 전부터 친구들을 다 알고 있어서 한명을 꼽기 어려워요. 두루두루 친해서 다 같이 모였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 하죠. 독립영화를 하다가 다들 알게 된 친구들이에요.”

“응답 친구들끼리 친해서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도 하고 웃긴 얘기도 하고 오늘 인터뷰 하는 것 친구들 다 알고 있거요.”

- 바둑도 둘 줄 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아셨어요? 바둑 1급이에요. 몇 년 배웠던 거 같아요. 1~2년은 아니고 더 되죠. 조혜연 프로랑도 그 때 알게 됐어요. 동네에서도 친하고 같은 교회 다니고 최근에도 한 번 만났었죠. 바쁘다보니 연락이 잘 안 됐었는데 같이 바둑도 두고 ‘알까기’도 하고 그래요. 초등학교 때부터 만났고 같이 배운 적도 잠깐 있었어요.”

-그럼 혹시 택이 역할 탐나지 않았나요

“욕심은 따로 없었고 바둑 두는 역할이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었죠. 장난으로 ‘네가 할래?’ 그랬던 거 같아요. ‘응팔’ 배우 모두가 자기 배역에 만족하고 있을 거예요. 촬영을 하면서 바둑판을 깔아놓고 연출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흑이 우리한지 백이 유리한지 감독님이 물어보셔서 알려준 적은 있어요.”

- '응팔' 속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가족들끼리의 에피소드가 전부 다 좋았어요. 러브라인보다 그 안에서의 정환이의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찾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러브라인은 일부고 이 드라마는 가족극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배우들도 더 많이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 더 정도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아이고 김사장~’이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걱정이 많았어요. 정환이로서는 의외의 모습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캐릭터가 어긋나지 않을까 했는데, 그 또한 정환의 모습이거든요. 무뚝뚝하지만 내면은 따뜻한..가족을 위해서 그 정도 애교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얼마전 촬영한 '꽃청춘' 이야기도 궁금해요

“진짜 재미있었어요. 다들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할 거예요. ‘응팔’ 끝나고 다 같이 여행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스케줄로 다 같이 가게 돼 정말 좋았죠. 나영석 PD님이 예능을 하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 모를만큼 편안하게 해주셔서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게 다녀왔어요.”

“촬영 전에는 어디까지가 리얼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불편할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나PD님은 특별한 것을 요구하지 않아요. 그냥 우리가 아무거나 하도록 그냥 두시더라고요. 피곤하면 자라고 할 정도로. 정말 편하구나 놀다가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했어요. 실제로 피곤해서 잠을 자기도 했고요. 하하” 

- ‘무도-못친소’ 후보에 올랐는데

"승패를 떠나서 ‘무한도전’에 나온 것이 충격이었고 기분이 묘했어요. 거기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되게 좋았다. 국민 프로그램이고..거기에 사진이 나왔다는 것에 굉장히 영광스럽고 만족스러워 하고 있어요.”

/joonamana@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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