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지역 '설 민심' 르포> "眞朴 역효과.. 대구 정치 제자리 찾는 중"

민병기 기자 2016. 2. 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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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진박 찍어달라는데 현역보다 나은것 같지 않아”

“朴대통령이 대구에 온다면 순식간에 분위기 변할 듯”

“지난 20년이 이상했던 거지, 이제는 대구 정치가 제자리 찾아갈끼다. 진박 이런 거 다 역효과만 나고 있어.”

설 연휴 기간 만난 대구·경북(TK) 지역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TK 민심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소위 ‘진박’(진실한 친박)의 투입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론’으로 어느 때보다 떠들썩했던 대구 지역 ‘설 민심’은 아직까지 진박에 대한 냉소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저돌적 행보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는 등 추가적인 ‘메시지’가 있을 경우 민심이 변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았다. 소위 진박 인사들이 현역 의원과 맞붙은 지역에서는 진박에 대한 거부감이 확인됐다.

서구 평리동 이모(65) 씨는 “김상훈 의원이 서대구역도 유치하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진박이라고 온 사람이 딱히 현역보다 나은 것 같지도 않더라”며 “무조건 진박이라고 찍어달라니 더 못 믿겠다”고 말했다.

한 TK 정서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구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게 건방진 것이고, 유승민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았던 것도 건방져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후 유승민은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는데 그때 유승민이 보였던 모습을 요즘 최경환이랑 ‘진박’이 보이고 있으니 당연히 여론이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진박’에 대한 정서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 되자 아예 정치에 대한 싫증을 나타내거나 ‘제3의 길’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대구 동갑의 이모 씨는 “류성걸(의원), 정종섭(전 행정자치부 장관) 모두 엄청 자주 돌아 다니며 고개 푹 숙이고 인사하는데 난 둘 다 싫다”고 말했다.

한 전직 대구시의원은 “진박에 대한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딱 하나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남았는데 그건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수성구의 장모(50) 씨는 “결국 박 대통령이 염두에 둔 인물들이 다 당선되지 않겠느냐”며 “박 대통령이 대구에 오면 민심이 변하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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