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예금금리, -0.1%서 -1%로 확대 가능성"

2016. 2. 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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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3일 도쿄 도내의 한 초청 강연에 나서 있는 모습. 그는 이날 상황에 따라 지난달 29일 도입을 결정한 마이너스 금리(-0.1%)의 폭을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가 금융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도입했다. 이후 금융시장은 일본은행이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더 내릴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은행이 당좌예금의 금리를 마이너스 0.1%에서 더욱 내리는 추가 완화도 불사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최대 마이너스 1% 정도까지 인하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 경우에는 일본 시중은행들의 경영에 악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은 오는 16일 개시된다.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의 일부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내리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소폭의 마이너스이지만,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1% 정도까지는 내려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예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예측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에 근거를 두고 있다. 구로다 총재가 최근 마이너스 1% 가깝게 금리를 끌어내린 유럽의 중앙은행 사례를 들면서 "금리 면에서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2% 물가상승 목표의 달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한다"고 강조, 추가 마이너스 금리 단행에 무게를 실었다.

우에다 가즈오 도쿄대학 교수는 "(유럽의) 최근 경험은 소액은행예금의 금리를 제로 부근에 그대로 둔 채, 마이너스 1% 전후까지 중앙은행 예금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세는 이러한 가능성도 의식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금리(신규발행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식시장의 영향도 크다.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의 경영에 타격을 줄지 모른다는 견해가 확산되며 은행주가 하락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정책 도입 발표 전날 (1월 28일)과 2월 10일 주식시장의 종가를 비교하면, 업종별 닛케이평균에서 은행주 지수는 24.1% 폭락했다. 닛케이 평균주가의 하락률(7.8%)의 3배다.

일본은행 당좌예금의 마이너스 금리는 시중은행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현 단계에서는 악영향이 더는 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적용이 일부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시장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금리 전반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그 경우 기업 융자에서 예대 마진이 축소하면 은행경영에 무거운 짐이 된다.

반면, 시장의 반응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SMBC닛코증권의 와타나베 히로시 시니어이코노미스트는 "당초의 마이너스 금리 폭 0.1%의 경우, 전체로는 은행 경영에 있어서 플러스 효과 쪽이 다소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추가 완화로 마이너스 금리 폭이 확대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미즈호 증권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시장분석가는 "마이너스 금리 폭이 확대되면 금융기관의 수익이 압박되며, 대출을 포함하는 금융시스템 전체의 원활한 작동에 분명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금융시장의 뿌리깊은 경계감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폭을 어느 정도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현 시점에서 확실한 결론은 없다. 일본은행이 필요에 따라 마이너스 폭을 넓히는 것을 불사하겠다고 했지만, 그 때는 (시중은행 등의) 금융중개 기능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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