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지카 바이러스 공포.."국내에도 매개 모기 서식"

2016. 2. 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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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2월 11일(목요일)
□ 출연자 :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 소두증 전파 이집트숲모기, 온대 지방에도 있어
- 우리나라에도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옮기는 흰줄숲모기 서식
- 주로 서식하는 숲에서는 긴소매 옷 착용해야
- 이집트숲모기, 비행기 타고 국내 들어와도 번식 가능성은 낮아
- 해외여행 후 헌혈하려면 한 달 지나야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남미 엘살바도르에서는 이집트숲모기를 방역하는 데에 살인과 납치로 악명 높은 마약조직까지 나섰다고 합니다. 범죄조직까지 정부 당국에 협조하게 만든 이 모기를 조금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모기를 30년 동안 연구해 오신 고신대 보건환경학부의 이동규 교수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이하 이동규):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교수님, 그 바이러스라는 게 자기가 서식하기 좋은 숙주에서만 활동하지 않습니까?

◆ 이동규: 네, 그렇습니다.

◇ 정병진: 그렇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가 살기에 적합하다고 알려진 이집트숲모기 좀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떤 모이긴가요?

◆ 이동규: 이집트숲모기는 일단 국내에는 없고요. 열대, 아열대 지역에 주로 있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온대 지방에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서 유럽, 중남미, 미국, 캐나다까지 다 올라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도 들어올 수 있는 모기가 되겠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이집트숲모기가 국내에 서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 정병진: 이집트숲모기가 다른 모기와 구분되는 특성이 있나요?

◆ 이동규: 이게 숲모기의 일종인데요. 숲모기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게 우리가 흔히 보는 빨간집모기보다 사이즈가 큰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몸 색깔이 까만 색깔이고요. 몸에 흰 무늬들이 많이 있어요. 복부 마디마다 흰 띠를 가지고 있고, 다리에도 하얀 반점이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띄긴 하지만 낮에 활동하기 때문에 잘 보지 못하죠.

◇ 정병진: 그렇다면 말씀하신 숲모기 중에서 우리나라에도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가 있습니다. 이것도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 이동규: 네, 그렇습니다. 국내에는 18종의 숲모기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 흰줄숲모기가 지카 바이러스, 뎅기 바이러스까지 옮길 수 있는 종류로 알려져 있고요. 또 지금 지카 바이러스가 상당히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 지카 바이러스하고 뎅기 바이러스가 같은 계열입니다. 플라비바이러스속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 흰줄숲모기가 두 가지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겁니다.

◇ 정병진: 군대에 가거나 밖에서 생활하다 보면 검은 색 몸에 흰색 무늬가 있는 모기를 자주 보거든요. 이게 흰줄숲모기의 한 종류 맞습니까?

◆ 이동규: 그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사실 숲모기는 눈으로 보면 거의 다 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군대에서는 숲에서 훈련도 많이 하기 때문에, 야산이나 이런 곳에서 발견되는 것이 다 숲모기 종류이기 때문에 흰줄숲모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요. 국내의 숲모기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금빛숲모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군인들이나 등산객들을 많이 공격하게 되죠.

◇ 정병진: 그러면 숲모기라고 하더라도 전부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 이동규: 그렇습니다. 국내에 가장 흔한 숲모기는 금빛숲모기고요. 흰줄숲모기는 1.1% 정도, 그러니까 100마리 중에 한 마리 정도밖에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발생률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런데 국내에서 흰줄숲모기의 비중이 2년 사이에 8.2배로 늘어났다는 보도도 나와서 사실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이게 주로 어디에 서식하나요?

◆ 이동규: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고요. 전체 숲모기 채집량 중에서 50% 이상이 제주도에서 채집되는데요. 그 이유가 뭐냐면 산란 장소가 다른 모기들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주로 숲 속의 나무 구멍에 빗물이 고인 작은 물웅덩이라든가, 또는 비가 오게 되면 줄기와 나뭇잎 사이에 공간이 약간 있어요. 그런 곳에 물이 고인 곳에서 산란하기 때문에 숲 속에서 많이 보이죠. 그런데 제주도 날씨가 가장 온난하고 강수량도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주도에서 많이 발생하죠.

◇ 정병진: 그러면 서울이나 경기, 인천, 수도권 지역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있나요?

◆ 이동규: 있습니다. 양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국내 어디든 발견이 됩니다.

◇ 정병진: 그러면 수도권에서 주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이 어디쯤이라고 보십니까?

◆ 이동규: 조사는 되어있지 않습니다만, 숲 속이라고 하면 거의 숲모기들이 나옵니다. 나무들도 많고, 공원도 마찬가지고요. 지난 2년 전에 일본 요오기 공원에서도 뎅기 바이러스 환자들이 나왔는데요. 거기도 역시 수목이 굉장히 울창한 곳이죠. 그러니까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뒤에 산들이 많기 때문에 낮에 가서 물리는 종류가 숲모기 종류입니다.

◇ 정병진: 그러니까 서울 도심 속에서도 숲 환경만 조성된다면 서식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동규: 그렇습니다. 그런데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워낙 숫자가 적기 때문에요.

◇ 정병진: 그렇군요. 활동시간이나 구체적인 장소는 어디라고 봐야 할까요?

◆ 이동규: 활동 장소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숲 속에 많고요. 숲이 일단 우거져야 이놈들이 산란을 하기 때문에, 활동 반경이 1km 안에서 흡혈 활동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숲 속에 들어가실 때는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 정병진: 그러면 아직은 지카 바이러스가 해외에만 있는데요. 사람이 걸려서 들어오는 경우와 모기가 들어오는 경우, 두 가지로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이동규: 그렇습니다.

◇ 정병진: 그러면 감염된 사람이 국내에 들어와서 흰줄숲모기에 물렸다면 국내에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 이동규: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금 뎅기 바이러스 사례를 보시면 되는데요. 우리나라에 해마다 뎅기열에 걸려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200명 이상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 200명 되는 분들이 주로 동남아시아에 여행 갔다가 오시는데, 국내에 들어와서 흰줄숲모기에 물려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 예는 아직 없었어요. 그 이유는 뭐냐면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흰줄숲모기의 숫자 자체가 많지 않고요. 두 번째는 발열 현상이 일어나거나 이상 현상이 나타났을 때는 국내에서는 병원에 잘 갑니다. 그래서 빨리 치료를 받고, 흰줄숲모기와 접촉할 확률이 워낙 적기 때문에 200명의 뎅기열 환자가 있어도 국내에서 자체 전파가 된 예가 없습니다. 물론 일본에는 있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면 사람이 아니라 모기가 들어오는 경우를 살펴보면, 중남미나 동남아에서 들여오는 목재 있지 않습니까? 그 목재 속에 이집트숲모기가 알을 낳아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그리고 6248번님은 ‘혹시 동남아 등지에서 모기가 비행기를 타고 같이 들어올 가능성은 없는지’ 문자 주셨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동규: 일단 나무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산란을 하려면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있는 흰줄숲모기가 30년 전에 미국으로 가서 정착된 예가 있어요. 미국에는 원래 흰줄숲모기가 없었는데 어떤 경우였나면, 야적되어 있는 중고 타이어 있죠? 거기에 비가 오면 그 속에 빗물이 고입니다. 거기에 산란을 많이 해서 알들이 많았는데, 수천 개의 타이어를 수입해 들어갔는데 그걸 모르고 있던 거죠. 그래서 그것이 미국 전역으로 운송되는 바람에 지금 다 퍼졌는데요. 그런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고서는 나무 수입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고요. 또 항공기를 타고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방역당국에서 방역을 하고, 방제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적이 또 가능합니다. 그래서 배나 항공기를 통해서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요. 또 혹시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 나라에서 정착을 하려면 수천 마리 이상이 한꺼번에 들어와야 합니다. 왜냐면 암컷 수컷이 교미를 하고 산란을 하고, 다시 그것이 성장해서 퍼지려면 많은 수가 필요하거든요. 우리 사육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기를 사육하는데 적은 수 가지고는 배역이 잘 안 되어요.

◇ 정병진: 그렇군요. 일부러 기르려고 해도 잘 안 된다?

◆ 이동규: 네, 그래서 많은 수가 있어야 그것이 가능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면 혹시 남미 국가나 유럽, 동남아 국가에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분들은 헌혈을 하면 안 되는 건가요?

◆ 이동규: 네, 지금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그렇게 공지를 하고 있는데요. 보통 물려서 감염이 되었다고 하면 2주 안에 감염이 되고요.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2주 지나면 사멸됩니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한 달 지나면 헌혈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면 요즘 이 공포심을 이용한 마케팅도 성행하는 것 같은데요. 모기 퇴치제를 구매하거나, 집을 소독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 정도 대처를 하는 것,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이동규: 일단 겨울철에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활동하게 되는데, 흰줄숲모기는 집 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주로 낮에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모기 같으면 집 안에서 방제를 좀 하셔야 하는데, 집 안에서는 가장 확실한 것이 방충망을 철저하게 보셔야 하고, 또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베란다의 배수관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 구멍이 뚫려 있는 곳을 막으시면 좋고요. 그리고 흰줄숲모기 같은 경우는 밖에 나가실 때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 팔,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안 하시면 쉽게 물리고요. 물리는 것도 잘 모릅니다. 숲모기 종류는 사이즈도 작고, 주로 뒤쪽으로 와서 물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긴 팔, 긴 바지를 입으시면 많이 도움이 됩니다. 등산 하실 때 목에 수건 같은 것을 두르시고요.

◇ 정병진: 알겠습니다. 7712번님, “도심 속에서도 서식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아파트 중에 조경이 잘 되어 있는 곳에서도 서식이 가능한지, 거기도 방역해야 하는지” 이런 것을 여쭤보셨거든요.

◆ 이동규: 아파트에 있는 조경 정도로는 안 되고요. 숲이 아주 발달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산란을 잘 안 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오늘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숲모기 종류 중에 하나인 흰줄숲모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동규: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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