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7년 모아야 서울 아파트 전세 들어간다

황의영 입력 2016. 2. 11. 10: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얻으려면 7년 넘게 한 푼도 안 쓰고 월급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지난해 말 아파트 전셋값과 통계청이 지난해 3분기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소득을 비교한 결과다.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800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연간 소득(5321만7036원)의 7.1배에 달한다. 1년 전 서울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모으는 데 걸리는 평균 소요시간(6.1년)보다 1년 더 늘어난 것이다.

한강 이남과 이북 지역의 차이가 뚜렷했다. 강남 11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4억3886만원으로, 평균 연간 소득으로 해당 지역 아파트 전세를 마련하는 데 8.2년 정도 걸린다. 강북 14개 구(5.7년)에서 전세를 구하는 것보다 평균 2년 이상 더 필요한 셈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추세를 보여 지난해 소득 대비 전셋값 마련 기간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지난 5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4.2년, 인천은 3.1년이다. 지방에선 대구(3.7년)와 부산(3.1년)이 소득 대비 전셋값 부담이 컸다.

전셋값 마련 기간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소득이 느는 수준보다 전셋값 오름폭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전년 5210만원에서 5322만원으로 2.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억1864만원에서 3억7800만원으로 18.6% 뛰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진 데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사업 이주 수요 증가로 전세 물건이 귀해진 것이 전셋값 상승의 원인이 됐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전셋값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시근로자의 전세자금 마련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전쟁 대비하라"던 朴대통령, 北 도발에 참지 않고…

개성공단 184명 철수 마치면 전기 중단, 물 공급도…

북한 근로자 월 최저임금 8만원대, 보너스는···

측근 챙기기 나선 박원순 "안철수 보며 마음 바꾼 듯"

'리틀싸이' 전민우 군 뇌간신경교종으로 사망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