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K-패션, 이러다 5년내 중국에 따라잡힌다"

안승찬 2016. 2. 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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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능 이미 중국에 넘어가..디자인 격차도 좁아져""하지만 변화 빠른 K-패션의 힘, 성장 가능성 높아"
이상봉 디자이너(사진=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한국의 화장품이 그랬던 것처럼 K-패션이 차기 한류의 중심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됩니다.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다 한국의 K-패션에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K-패션의 위기를 언급했다.

요즘 K-패션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세계 최고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뉴욕패션위크에서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당당하게 세계와 어깨를 겨눈다.

뉴욕패션위크의 주최사인 IMG 제니퍼 테일러 부사장은 “한국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컨셉코리아’는 이제 뉴욕패션위크의 중요한 일원이 됐다”고 언급할 정도로 뉴욕에서 한국의 패션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하지만 위기의 징조도 있다. 뉴욕에서 개인 패션쇼 준비를 위해 뉴욕을 찾은 이상봉 디자이너는 9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사실 구두와 백 같은 액세서리도 패션의 절반을 차지는 아이템인데, 모두 중국에 넘어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패션의 생산기능이 상당부분 중국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한국은 디자인만 남아 있는데, 중국이 한국의 디자인마저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한국 패션시장의 수급이 갖춰지지 않으면 앞으로 5년 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패션은 국력과도 관련이 깊다”는 이 디자이너는 중국의 부상이 한국 패션산업의 큰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협 요인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패션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했다. 이 디자이너는 “과거에는 한국의 패션이 너무 트랜디하고 몰개성적이라고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변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도 한국인만의 독특함이 가미돼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건 게 유럽보다 더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K-패션의 힘”이라고 힘을 줬다.

한편, 한국의 디자이너 4명이 참여하는 ‘컨셉코리아 F/W 2016’는 지난 1일에 이어 오는 12일 뉴욕 피에르59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올해 남성복 부문엔 디바이디(DBYD)의 강동준 디자이너와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의 장형철 디자이너, 여성복 부문에서는 자렛(JARRET)의 이지연 디자이너, 요하닉스(YOHANIX)의 김태근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컨셉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컨셉코리아는 한국의 주목할만한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해 뉴욕 패션시장에 선보이는 K-패션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승찬 (ahns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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