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 사망자 43명.."골든타임 지났지만 구조포기없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입력 2016. 2. 10. 13:37 수정 2016. 2. 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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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5일째 사망자 43명, 실종자 110명 넘어 사망자 더 늘듯..마잉주 총통 "끝까지 구조한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대만 강진 5일째 사망자 43명, 실종자 110명 넘어 사망자 더 늘듯…마잉주 총통 "끝까지 구조한다" ]

지난 6일 새벽 대만 남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대만 타이난시 용캉구의 16층 주상복합건물이 무너지면서 10일 낮 12시 현재 43명이 사망하는 등 큰 인명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사고 후 72시간의 골든 타임은 지났지만 끝까지 구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지난 6일 새벽 3시57분(현지시간)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서 리히터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해 10일 낮 12시 현재 43명이 사망했다.

이번 지진은 반경 160km 이내 건물들을 파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만 언론은 원자폭탄 2개 위력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지진 진앙지는 북위 22.94도, 동경 120.54도인 가오슝시 메이눙구의 땅 속 1만5000Km 지점으로 알려졌다.

지진은 특히 대만의 5대 도시로 꼽히는 타이난시 용캉구의 16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웨이관진롱따샤를 무너뜨려 사망자가 더욱 늘고 있다. 이날 기준 43명 사망자 중 41명이 웨이관진롱 붕괴 피해자로 알려졌다.

이날 현재 실종자가 110여명에 달하는데 이미 지진 사고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붕괴 사고 발생 79시간이 흐른 9일 오전 11시에도 한 남성이 구조돼 필사의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대만 중앙재해본부는 현재 이 건물에 1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묻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웨이관진롱 주상복합의 부실 시공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이 건물은 5층 이상 고층 부분이 지진 충격으로 무너져 내렸는데 벽 기둥 속 골조에서 빈 식용유통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정사각형 기둥을 폐식용유통으로 채우고 나머지 부분에만 시멘트를 넣어 시공한 것이다. 대만 경찰은 이미 웨이관진롱의 시공사 관계자 린 모씨 등 3명을 체포했다. 22년 전 지어진 이 건물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데다 1999년 9월 대만을 강타한 9·21 대지진으로 크게 파손됐는데도, 이후 형식적인 개보수에 그치며 이번에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지진 피해가 사실상 인재라는 목소리도 높다. 마잉주 대만 총통(대통령격)은 지난 9일 “대만 남부지역을 덮친 지진 참사는 자연재해라기보다 사실상 인재”라고 밝혔다. 그는 “건물을 좀 더 튼튼하고 견고하게 건설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참사”라고 밝혔다.

마 총통은 앞으로 실종자 구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사고 발생 후 72시간의 ‘구조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17년 전 9·21 대지진 당시 120시간 후에도 생존자를 구한 적이 있다”며 “절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은 대만 지진 피해와 관련 한 동포로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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