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포화상태.. 일본식 침체 우려"

김정윤 기자 2016. 2. 10. 13: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수가 인구 대비 포화상태에 달해 유통업계의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숙경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한ㆍ일 유통산업 구조변화의 비교ㆍ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에서 나타난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의 침체 현상을 분석하면서 소비 패턴과 인구구조 등의 변화에 주목했다. 대형 유통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침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와 흐름이 비슷한 일본의 유통업과 비교하면서 “일본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된 1990년대 후반 이후에도 백화점 등의 쇠퇴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인구 구조가 변화하면서 편의점이 성장하고 있고, 모바일 기술 발전으로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연구위원은 “근거리 쇼핑, 온라인ㆍ모바일 쇼핑, 해외 직구, 아울렛 등 대체 쇼핑 채널이 성장함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시장 자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인구 대비 점포 수 측면에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대비 소매업체 수를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천명당 13.0개(2013년 기준)로 일본의 8.1개(2012년 기준)보다 훨씬 많다.

이처럼 소매업계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하면서 추가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라 백화점 및 대형마트 업계의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김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그는 “이들 업계의 성장 둔화가 일본 같은 장기적인 쇠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새롭고 혁신적인 업태 구성을 모색하거나 모바일 쇼핑 같은 다른 채널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의 본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인구학적, 기술적, 문화적 변화에 따른 소비트렌드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통업계의 혁신적 노력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