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집단 피살 교대생 갱단이 소각 안했다"
아르헨티나 법의학팀 "최소 19명은 교대생 시신 아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피살된 교육대생 43명의 시신이 갱단에 의해 소각됐다는 정부의 결론과 다른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법의학 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물리적인 증거와 교육대생을 살해한 뒤 소각했다고 진술한 갱단 조직원 용의자의 진술 간에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법의학팀의 일원인 미구엘 니에바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뼈를 분석한 결과, 최소 19명은 명확히 교대생들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진과 함께 사건 당일 현장에서 소각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쓰레기 매립장의 식물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지난 2010년 이후 수년간 여려 차례에 걸쳐 소각이 이뤄졌으나 교대생들이 경찰에 연행된 뒤 실종된 2014년 9월 26일과 27일 사이에 시신이 소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멕시코 정부의 조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서 멕시코 연방검찰은 2014년 9월 서부 게레로주 이괄라 시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실종된 아요치파나 교육대생 43명은 모두 피살돼 이괄라 인근 코쿨라 시의 쓰레기매립장에서 시신이 불태워졌다고 지난해 1월 결론 내린 바 있다.
연방검찰은 '전사들'이라는 갱단이 학생들이 자신을 공격하려는 다른 갱단의 조직원이라는 말을 지역 경찰로부터 전해듣고 모두 살해했다는 갱단 조직원의 진술을 근거로 제시했다.
멕시코 정부의 발표와 다른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지난해 9월 시신이 한꺼번에 불태워졌을 가능성이 희박하고 흔적도 없는데다가 당국의 수사 발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 많다며 사건을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멕시코 연방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국제 법의학 전문가와 함께 진상 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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