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지역 지명도 제대로 못 읽은 일본 장관
[경향신문]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각료가 자신이 담당하는 지역의 지명조차 제대로 읽지 못해 망신을 당했다.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사진) 오키나와(沖繩)·북방담당상은 지난 9일 각의(국무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북방영토(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쿠릴 4개 섬)’ 중 하나인 ‘하보마이(齒舞) 군도’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그는 북방영토와 관련된 인터넷 검정시험을 소개하기 위해 자료를 읽다가 하보마이라는 지명이 나오자 “하보, 에~ 뭐더라”라고 헤매자, 옆에 있던 비서관이 ‘하보마이’라고 알려줬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시마지리는 3~4년 전 이 검정의 초급편에 응시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점수는 창피해 밝힐 수 없다, 지금부터 다시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하보마이 등의 섬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영토분쟁을 ‘북방영토문제’라 부른다. 이 문제는 시마지리상의 핵심 업무에 속한다.
아베 정부 각료들의 자질 논란은 이것만이 아니다. 마루카와 타마요(丸川 珠代) 환경상은 7일 열린 자민당 참의원 모임 강연에서 일본 정부가 일반인의 연간 방사성 물질 피폭한도를 1밀리시버트(mSv)로 정한 것에 대해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이 당시 환경상이 정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2011년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 때 민주당 정부의 환경상이었던 호소노 고시(細野豪志)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정부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권고를 바탕으로 한도를 정했다. 마루카와 환경상은 9일 기자회견에서 “애매한 기억을 바탕으로 발언해 죄송하다. 앞으로도 1밀리시버트를 한도로 하겠다”고 해명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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