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찜·붕어빵에 지갑 연 런던.. 美·유럽선 고추장 불티

이미지 기자 입력 2016. 2. 1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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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2] 한식 열풍으로 대박 난 업체들 英 비비고 매장, 매출 40% 급증.. 매운맛 소스 유행에 고추장 인기

4년 전 영국 런던 중심부 소호에 문을 연 '비비고'는 청포묵 안에 문어를 넣어 굳힌 요리 같은 퓨전 한식을 개발해 야심 차게 내놓았다가 파리만 날렸다. 런던의 미식가들을 불러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오지 않느냐"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는 제대로 된 한식이 뭔지도 모른다." 비비고 소호점은 2013년 4월 전체 메뉴를 한국 전통 메뉴로 싹 바꿨다. 갈비찜과 돌솥비빔밥이 인기를 얻었고, 붕어빵에 아이스크림과 블루베리를 얹은 디저트 '비비고 골드피시'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호 소맥'은 대박이 났다. 그해 10월 '2014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됐고, 매출이 40% 이상 급증했으며, 이스트런던에 2호점을 열었다.

한식 열풍으로 고추장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72개국에 고추장을 수출하는 대상은 작년 해외 매출만 3000만달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씩 성장하는 중이다. 미국에서는 고추장 맛을 현지화한 튜브형 '내추럴 고추장(Korean Chili Sauce)'이 미국 대형 유통점인 알버슨과 웨그먼, 주얼스 등 1000여 개 점포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매장 900여 개를 운영하는 알버트하인, 영국 ASDA사와도 제휴했다. 김호정 대상 글로벌 본부 글로벌전략담당 팀장은 "최근 미국에서 매운맛 소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한식은 웰빙식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한국 고추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뚜레쥬르 훙취안루점은 김수현·전지현이 주연한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됐던 지난해 매출 최고점을 찍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전히 제과점은 성황이다. 하루 매출이 400만원으로 한국 일평균 매출의 2배다. 박정훈 CJ푸드빌 상하이 법인장은 "K팝, K드라마는 한류 매개체일 뿐 이제 중국인들도 제품의 질을 가장 중시한다"고 말했다. 중국 제과점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맛과 위생에서 월등히 뛰어난 한국 빵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은 덕이다. 중국 전역에 100여 곳을 연 뚜레쥬르는 매년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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