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초반 분수령' 뉴햄프셔 예비선거 투표 일제히 개시
샌더스·트럼프 승리 유력…힐러리 추격 정도, 공화 2위 각축전 볼만
(맨체스터<美 뉴햄프셔주>=연합뉴스) 노효동 김세진 특파원 = 오는 11월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 출마할 민주·공화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첫 번째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에서 시작됐다.
등록당원과 함께 일반 유권자도 자유롭게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이번 예비선거는 오전 6시부터 11시 사이에 투표가 시작돼 오후 7시까지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투표가 종료된다.
다만, 전통에 따라 뉴햄프셔 주 북쪽에 위치한 딕스빌 노치와 하츠 로케이션, 밀스필드 등 3개 지역에서 자정에 이미 실시됐다. 뉴햄프셔 주는 10개 카운티의 300개 선거구로 구성돼 있다.
뉴햄프셔 주의 유권자 수는 약 90만 명(전체 인구는 약 130만 명)으로, 2008년 경선 당시 60.2%(52만9천 명)의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경선참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파 유권자가 무려 44%로 추산돼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8일부터 시작된 한파와 눈보라가 투표 당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표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대선 경선 초반의 판세를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막판 판세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상 최소 두자릿수 이상의 지지율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각기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마르코 루비오가 추격에 나선 구도다.
미국 CNN 방송과 지역방송인 WMUR이 뉴햄프셔 대학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8일 오전까지 실시한 추적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샌더스는 61%의 지지를 얻어 35%를 얻은 클린턴을 무려 26%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난주부터 좁혀지던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모습이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31%를 기록해 루비오(17%)를 14%포인트의 격차로 따돌렸다. 이어 아이오와 코커스 승자인 테드 크루즈가 14%를 기록하고 존 케이식(10%), 젭 부시(7%)가 뒤를 따랐다. 이에 따라 공화당의 경우 2위 자리를 둘러싼 각축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 주류 후보들 가운데 군소주자로 평가되는 부시와 케이식, 크리스 크리스티 후보는 이번 프라이머리의 결과에 따라 경선 지속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뉴햄프셔 주에서 가장 먼저 투표에 들어간, 유권자 9명인 북부의 작은 마을 딕스빌 노치에서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와 공화당의 존 케이식 후보가 4표와 3표를 각각 얻어 '승리'를 거뒀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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