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소식·긴 연휴에 관광지·스키장 다소 '한산'(종합)
2∼5㎝ 예보…공원묘지 평년보다 일찍 성묘객 발길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오전 11시부터 정체구간 증가
(춘천=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행 하고 하루 만에 맞이한 강원지역 설은 차분했다.
고성, 철원 등 접경지역 주민도 모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덕담을 나눴다.
다만, 설 연휴 시작과 함께 벌어졌던 기습폭설로 동해안에는 고향을 찾지 않은 가족도 많았다.
대관령 구간은 6일 폭설로 극심한 지·정체 현상을 빚었다.
고성군 명파리 장석권 이장은 8일 "눈 소식에 올해는 고향에 가지 않기로 했다"며 "오늘 마을 풍경은 떡국을 먹고 모여 앉아 텔레비전 보면서 이야기꽃을 나누는 등 바로 설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 발사 등 북한 문제는 접경지역 주민에게 일상이 된 것 같다"며 "관련 뉴스를 보면서도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없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강행과 눈 예보 탓인지 안보관광지를 찾는 발길은 뜸했다.
고성 통일전망대 관계자는 "관람 여부를 묻는 전화는 많은데,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적다"며 "올해는 지난해 설 관람객 5천 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구 통일관은 8일에는 오후 1시부터 관람객을 받았다.
그러나 을지 전망대는 낮부터 눈이 내리자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은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8일 밤까지 강원 내륙에 2∼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성묘객은 눈 소식이 전해지자 발길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춘천 동산공원묘원은 몰려든 성묘객으로 오전 11시부터 진입로에서 지·정체 현상을 빚었다.
춘천 동산공원묘원 관계자는 "차량 지·정체는 오후 2∼3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동고속도로도 '이른 귀경'이 시작됐다.
대관령 3터널 부근∼대관령 7㎞, 진부 부근∼진부 3터널 5㎞, 봉평터널 부근∼둔내터널 8㎞ 등 인천 방향에서 지·정체 구간이 늘어나고 있다.
유명산, 스키장 등 관광지 방문객도 지난해 설보다 다소 적었다.
8일 오후 4시 현재 하이원 스키장 이용객은 5천100여 명을 기록했다.
야간 입장객을 고려해도 지난해 설 7천400여 명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시작과 함께 닥친 대관령 폭설, 평소보다 긴 연휴, 전국적으로 이용객 감소 등 영향으로 보인다.
도내 스키장업계는 2012년 겨울부터 이용객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 이용객인 대학생과 20∼30대 직장인 이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원 스키장 관계자는 "젊은 층 유치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하지만, 최대 성수기인 겨울 방학에도 이용객이 감소하는 추세다"며 "대학생을 비롯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손님이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저가항공사 등으로 비용 부담이 적어진 동남아 등 국외 여행도 주요 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도내 스키장 한 관계자는 "4인 가족 1박 2일 스키 비용은 40만∼50만 원이다"며 "이 정도 비용이면 국외로 떠나겠다는 젊은 층이 많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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