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햄프셔 선택> 대선 경선 판도 가를 5대 관전포인트

입력 2016. 2.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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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돌풍' 커질까..'힐러리 선방' 최대 관심 트럼프 주도권 되찾나..루비오 '이변 연출' 주목 크루즈 지지율 내리막..공화 마이너리그 '4위 싸움'

'샌더스 돌풍' 커질까…'힐러리 선방' 최대 관심

트럼프 주도권 되찾나…루비오 '이변 연출' 주목

크루즈 지지율 내리막…공화 마이너리그 '4위 싸움'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이변의 연속이냐, 대세론의 재점화냐."

미국 정치의 온 신경이 인구 130만 명에 불과한 미국 북동부의 소주(小洲) 뉴햄프셔로 쏠리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곳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결과에 따라 민주·공화 양 진영의 대선 경선 판도가 큰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등록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까지 참여해 '본선의 풍향'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점이 아이오와 코커스와 크게 나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강점이다. "아이오와 사람들은 옥수수를 뽑지만, 우리는 대통령을 뽑는다"(존 수누누 전 뉴햄프셔 주지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뉴햄프셔 유권자들은 정치적 자부심이 강하고 투표참가율(40% 안팎)도 매우 높다.

무당파 성향의 유권자가 무려 40%대 중반에 달해 끝까지 경선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점도 또 다른 흥밋거리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선 드라마'가 연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샌더스 돌풍' 거세지나, 잦아드나 = 민주당의 '아웃사이더'인 버니 샌더스 후보가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뒤흔들었던 '돌풍'을 계속 살려나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샌더스가 이곳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둔다면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주도해온 현 경선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센 변화욕구를 타고 이달 하순 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와 다음 달 1일 '슈퍼 화요일' 경선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개연성이 크고, 이는 두 사람의 대결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공산이 크다.

일단 뉴햄프셔 여론의 흐름은 바로 옆 버몬트 주의 상원의원 출신인 샌더스에게 기울어 있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CNN과 지역 WMUR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23%포인트의 격차로 클린턴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승리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클린턴의 맹렬한 추격 속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고 일부 조사에서는 격차가 한자릿수인 9%포인트(서폭대학, 2∼4일 조사)로 줄어들기도 했다. 샌더스 공약의 '비현실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붙고 클린턴의 경륜과 국정수행 능력이 부각되는데 따른 것이다.

선거전문가들은 샌더스가 향후 경선과정에서 선전하는 데 필요한 당내 기반과 원내의 지지가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클린턴을 이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만일 클린턴을 힘들게 이기거나 아예 패배한다면 샌더스 돌풍은 남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급격히 사그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힐러리 '선방' 가능할까…지더라도 격차가 중요 = 클린턴은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이곳에서 연승을 거둬 대세론을 밀고 간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여론조사상으로는 샌더스가 우위이지만, 여성과 전통적 민주당원들의 지지가 견고한데다가 막판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막판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뉴햄프셔에서 클린턴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보다는 클린턴이 패하더라도 어느 정도 격차로 지느냐가 향후 경선 향배와 관련해 더 의미가 있다. 한 전문가는 "클린턴으로서는 불리한 적진에서 데미지 콘트롤(damage control), 즉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선거전문가 사이에서는 클린턴이 10%포인트 이내의 격차로 진다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세론의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히스패닉계와 흑인들의 영향력이 큰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슈퍼화요일' 경선을 거치며 얼마든지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20%포인트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지면 대세론의 날개가 꺾이고 향후 경선 과정에서 샌더스와 '사투'를 벌여야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트럼프 '주도권' 되찾아올까 = 공화당 진영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일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금 대반전의 기회를 잡을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트럼프가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대세론을 재점화하는 계기를 잡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당 주류의 외면 속에서 회복 불능의 위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강한 3위'를 기록한 마르코 루비오의 돌풍으로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7일 발표된 CNN-WMUR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2위의 루비오에 17%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로서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여론지지율에 도사린 '거품'을 이미 확인한 터라 상황을 낙관하기 힘들다. 열성적 지지를 실제 득표로 전환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루비오 '이변' 연출할까…2등만 해도 '모 ◇루비오 '이변' 연출할까…2등만 해도 '모 ◇루비오 '이변' 연출할까…2등만 해도 '모멘텀' 확보 = 아이오와 코커스에 3등을 기록하고도 새로운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루비오가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상·하원에 폭넓게 '우군'을 확보한 루비오로서는 이번 프라이머리가 경선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나 비주류인 테드 크루즈에 대항하는 당 주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비오로서는 여론조사상의 선두 주자인 트럼프를 꺾고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루비오 쪽으로 급격히 대세가 기울면서 일찌감치 경선 승리의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 루비오 캠프도 내부적으로는 '의미있는 2위'에 올라 단계적으로 대세의 흐름을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시 말해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고 나머지 주류 후보들과의 득표 차이를 가능한도로 크게 벌려놓는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쿠바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루비오로서는 히스패닉계가 많은 남부지역에서 경선 승리의 '모멘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루비오의 지지율은 막판 상승세다. 트럼프에게 두자릿수 이상으로 뒤지고 있지만,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 전후와 비교해보면 5∼10% 포인트 가량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주류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너무 거센데다가, 6일 ABC방송 주관으로 열린 대선 TV토론의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승리로 장식한 테드 크루즈가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연승할 수 있는지가 관심이지만 여론조사상으로는 이렇다 할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남침례교 신자인 크루즈에게 표를 몰아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비중이 뉴햄프셔에서 그리 크지 않은 탓이다. 크루즈가 이곳에서 3위 이하로 추락한다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 자명하다.

◇주류 마이너그룹 '그들만의 리그' 주목 …부시 선전할까 = 공화당 주류 후보들 가운데 마이너 그룹인 젭 부시와 존 케이식, 크리스 크리스티 후보가 어떤 성적표를 낼지도 관심이다.

이번 프라이머리에서도 하위권에 맴돌 경우 경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루비오-크루즈에 이어 3위에 근접한 4위를 기록한다면 추격의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당 주류의 여전한 지원과 풍부한 자금력을 과시하는 부시가 선전할 경우 의외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당 주류 일각에서 루비오에 대한 반감과 회의론도 온존하고 있는 탓이다. 부시는 일찌감치 아이오와를 포기하고 엄청난 돈을 TV광고에 쏟아부으며 뉴햄프셔의 바닥을 다져왔다.

오하이오 주지사인 케이식 후보도 막판 두자릿수 이상의 지지율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티는 4위권에 들지 못할 경우 경선을 중단하라는 거센 압박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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