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도..' MLB 1세대, BK 김병현만 남았다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2016. 2. 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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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KIA는 최희섭-서재응과는 달리 김병현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 가는 길을 선택했다. ⓒ KIA 타이거즈

한국야구의 황금기를 빛냈던 메이저리거 1세대가 하나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최희섭이 KIA 유니폼을 벗은데 이어 최근 서재응도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까지는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던 서재응의 은퇴는 너무도 갑작스럽기에 팬들도 적지 않게 놀랐다.

최희섭과 서재응의 은퇴로 이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거 1세대라 불릴 선수는 김병현 정도만 남았다. 물론 나이나 활동시기를 감안하면 봉중근(LG), 류제국(LG) 송승준(롯데)도 넓은 의미에서 같은 세대라고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 김선우 등은 미국무대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나름의 업적을 구축한 선수들이다.

1세대 중 마지막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 중에서는 추신수(텍사스)만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뒤를 이어 KBO리그에서 포스팅과 FA 등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 등은 2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

1세대 메이저리거들은 대부분 은퇴했지만 여전히 야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박찬호는 후배들의 정신적-기술적 멘토이자 야구 레전드로서 야구계 전반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선우처럼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이거나 지도자로 변신한 선수들도 있다. 서재응과 최희섭 역시 은퇴 이후 지도자와 방송해설 도전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팬들의 눈길은 이제 최후의 메이저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김병현 거취에 쏠린다. 김병현은 빅리그 경력으로만 따지면 박찬호와 더불어 가장 성공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꼽힌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두 개나 보유한 것은 김병현이 유일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보냈던 김병현은 KBO 진출 이후로는 그렇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넥센을 거쳐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전성기 기량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시즌에도 23경기 49이닝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8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오히려 빅리그 경력으로 치면 김병현에 미치지 못하는 봉중근이나 송승준이 KBO에서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하며 화려하게 재조명받은 것과 비교할 때 비슷한 세대인 김병현의 이른 노쇠화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KIA는 최희섭-서재응과는 달리 김병현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 가는 길을 선택했다. 최근 젊은 투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김병현의 구위와 경험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김병현에게도 올 시즌이 현역 생활의 마지막 기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래 세대들이 하나둘 은퇴의 길을 밟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1세대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남게 된 김병현이 서재응-최희섭보다 더 나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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