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실제로 가보니, 입이 벌어졌다

정호갑 2016. 2. 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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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간직한 기이한 모습의 봉우리들, 천하 제일경답다

[오마이뉴스정호갑 기자]

▲ 장가계 대협곡 협곡 사이 봉우리를 연결하는 유리 다리를 건설 중에 있다. 2016년 5월에 완공예정이라 한다.
ⓒ 정호갑
과연 그 기이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까? 그런데 날씨가 문제다. 그동안 다른 사람을 그렇게 괴롭힌 적은 없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부산에서 장가계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아침 일찍 천문산으로 향했지만 가는 도중 현지 가이드는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며 이동 경로를 대협곡으로 바꿨다. 끝없이 밑으로 밑으로 계단이 이어져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낯선 경치와 마주하지만 감탄을 자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감탄을 자아내기 위한 인공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원가계에 들어 서기 전 십리화랑에서 바라본 원가계의 산봉우리들은 매력적이었다. 처음 보는 풍광이다. 이에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고 313m 수직 상승한다. 마주한 풍광 그것은 놀라움이다. "와~! 와~!"가 절로 이어진다. 원가계는 신이 만든 예술품이다.

▲ 십리화랑 십리화랑에서 바라본 기이한 산봉우리 모습.
ⓒ 정호갑
▲ 원가계 원가계의 기이함을 담고 있는 봉우리.
ⓒ 정호갑
▲ 황석채 안개로 황석채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볼 수 없는 아쉬움
ⓒ 정호갑
'황석채에 오르지 않으면 장가계에 왔다고 할 수 없다(不上黃石寨 枉到張家界)'라고 하였는데 황석채에 올라왔지만 안개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좀 더 착하게 살아야지 다짐하면서 뒷날을 기약한다.

가는 길부터 특이하다.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가는데, 케이블카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붕 위로 아파트 옆으로 막막 지나간다. 마을을 벗어나 산에 다다르니 산은 지금껏 내가 보아왔던 산이 아니다. 거대함에 또 다시 입이 벌어진다. 그 옆으로 된 잔도를 귀곡잔도라고 한다. 귀곡잔도를 걸으면서 또 한번 자연의 거대함을 몸으로 맛보며 행복함에 젖는다.

▲ 천문산 귀곡잔도에서 바라본 천문산
ⓒ 정호갑
▲ 천문동 천문동으로 가고 싶었으나 겨울이라 길이 얼어 갈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뒷날을 기약한다.
ⓒ 정호갑
천문동의 절경을 보고 싶었으나 겨울이라 통행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여기서도 뒷날을 기약한다. 아름다움을 어찌 단 한 번으로 다 볼 수 있겠는가?

원가계와 천문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천문산은 1518m으로 우리나라 덕유산(1614m)보다 낮다. 그런데 어떻게 천하 제일경이라는 이러한 기이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 산은 왜 이런 절경이 없을까? 부럽고 부러웠다. 원가계의 저 이어지는 기이한 봉우리들 중 한 봉우리만 우리 산에 옮겨 놓아도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내려오는 길에 마주하는 계곡은 우리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랑 수준이었다. 그러고 보니 천하 제일경이라고 자랑하는 중국 장가계에 없는 아름다운 계곡이 바로 우리 산의 멋이다.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의 아름다운 계곡이 우리 산의 멋이다. 천하 제일경이라고 뽐내는 장가계도 우리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은 갖고 있지 않았다.

떠남은 설렘이다. 그 설렘은 행복이다. 그 행복이 나의 존재를 찾게 한다. 또 떠남을 준비한다.

▲ 천문동 가는 길 꼭 가보고 싶었지만 겨울이라 갈 수가 없었다.
ⓒ 정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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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번 여행을 함께 하여준 주호림 현지 가이드님에게 고마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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