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너 마저..박터지는 중저가폰 경쟁

정현정 기자 2016. 2. 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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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弗 '아이폰5se' 출시 전망..신흥시장서 혈투

(지디넷코리아=정현정 기자)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위세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애플도 400달러대 아이폰으로 보급형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각 제조사들은 신흥 시장과 중저가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보급형 시장까지 눈을 돌릴 경우 가질 폭발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인도 시장에서 아이폰 가격을 잇따라 인하하면서 시장 반응을 시험하기도 했다.

최근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내달 15일 행사를 열고 2세대 애플워치, 3세대 아이패드 에어3와 함께 ‘아이폰5se’라는 이름의 4인치대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업계에서는 애플이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해 애플이 아이폰5se 혹은 아이폰6c라는 이름의 4인치대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르면 내달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5se는 16GB 기준 가격이 450달러(약 54만원) 수준으로 기존 출시됐던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하다.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6s의 16GB 가격 749달러와 비교하면 300달러 정도가 싸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세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애플도 400달러대 아이폰으로 보급형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씨넷)

■400달러대 보급형 아이폰에 눈돌리는 애플

애플이 보급형 시장까지 눈을 돌리는 이유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의 둔화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 판매량 등에서 전년 기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두고도 실망스러운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중저가폰 위주의 시장 재편으로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미래 성장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성장세를 견인했던 중국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 눈을 돌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지난 분기 인도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성장률이 0.4%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가 증가했다. 하지만 애플이 인도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급형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인도는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150달러 스마트폰이 차지할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7월 인도에서 아이폰4S의 가격을 종전 1만8천루피(약 32만원)에서 1만3천루피(약 23만원)으로 내렸다. 가격 인하 직후 인도 내 아이폰4S 판매량은 두 배가 늘었다. 아이폰4S는 지난 2011년 10월 출시된 구형 모델이다. 당시 인도 언론들은 중국 등 경쟁사들이 더 좋은 성능의 신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음에도 인도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에 주목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출시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는 아이폰6S 시리즈의 가격을 최대 16% 낮추기도 했다. 가격 인하로 아이폰6S 16GB 가격은 6만2천루피(약 109만원)에서 5만2000루피(약 92만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5S의 가격도 절반 이하로 인하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이 인도에서 기습적으로 아이폰4S의 가격을 인하한 것은 중저가폰 시장을 테스트한 걸로 보인다”면서 “구형 모델인 아이폰5 시리즈의 수명이 다한 만큼 400달러대 신제품으로 신흥 시장과 유럽 프리페이드 시장을 공략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말했다.

2016년형 갤럭시A 시리즈.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면서도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고 삼성페이 등 핵심 기능도 탑재했다. (사진=씨넷)

■불꽃튀는 중저가 시장 경쟁 예고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까지 본격 공략을 시작하면 시장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애플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만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지난 2013년 아이폰5C를 내놓기도 했지만 16GB 모델 가격이 549달러(약 66만원)로 저렴하지 않은데다, 애플 스스로도 보급형이라는 포지셔닝을 원치 않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제조사인 삼성전자 역시 성능을 끌어올린 보급형 모델로 시장이 대응할 예정이다. 연초 출시된 2016년형 갤럭시A 시리즈는 글래스와 메탈을 조화시킨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카메라와 메모리 성능을 높였고 급속 충전과 삼성페이 같은 기능을 탑재해서 사용성 대폭 개선했다. 2016년형 J시리즈도 디자인 뿐만 아니라 화면과 배터리 등 핵심 기능 중심으로 차별화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갤럭시A와 J 시리즈 도입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도 후속 모델을 출시해서 중저가 제품 쪽에는 더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어렵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에 있으며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로 '일반 스마트폰(Basic Phones)'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점차 많은 사용자들이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베르타 코차 가트너 연구원은 “중국과 신흥시장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 카테고리 내에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제조사들이 좀 더 성능이 좋아진 보급형 폰들이 낮은 가격으로 사용자들의 요구를 채워주고 있으며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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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정 기자(ia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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