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암벤져스②] '리멤버' 남궁민, 나쁘다 못해 악랄하다

2016. 1. 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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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희 기자]지난 2012년 개봉한 이래 시리즈로 제작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슈퍼 히어로들이 합심해 지구의 위기를 이겨나간다는 영화다. 드라마에도 ‘어벤져스’가 떴다. 악랄한 캐릭터로 시청자의 분노와 암을 유발하는 일명 ‘암벤져스’ 악동들. 악역으로 극의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인물들을 모아봤다.

나쁘다 못해 악랄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깔끔하고 잘생긴 외모로 이렇게까지 섬뜩한 연기가 가능할 줄이야. 최근 연기인지 실제이지 구별이 가지 않는 열연으로 '악랄함 끝판왕'으로 불리는 배우 남궁민의 이야기다.

남궁민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에서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재벌 3세 남규만으로 열연 중이다. 극중 남규만은 살인을 장난처럼 여기고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악당 중의 악당.

[배우 남궁민. 사진=SBS '리멤버' 스틸컷]

그는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의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진우(유승호)와 대결 구도를 이루며 현재까진 압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를 바라보던 시청자들은 "스토리가 발암 유발"이라고 호소하며 답답해 미칠 지경.

그렇기에 남규만을 연기한 남궁민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잘생겨서 더 무서운 남궁민표 남규만. 느릿한 말투로 살인을 지시하고 섬뜩한 눈빛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그의 카리스마는 과거부터 쌓아온 노력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지난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남궁민은 KBS2 '장미울타리'(2003), KBS1 '금쪽같은 내 새끼'(2004), MBC '어느 멋진 날'(2006) 등의 드라마에서 주연을 꿰차면서 서서히 얼굴을 알렸다. 당시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한때 '리틀 배용준'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귀티나는 외모가 주는 전형적 느낌을 탈피하고 다채로운 역할에 도전하면서 자신 만의 내공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배우 남궁민. 사진=영화 '비열한 거리', '뷰티풀 선데이', KBS2 '장미울타리', MBC '어느 멋진 날' 스틸컷]

남궁민의 변신이 가장 먼저 두드러진 작품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비열한 거리'다. 그는 생글 생글 웃는 얼굴로 조폭 병두(조인성)를 죽음으로 몰고간 민호로 분해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일반적인 악역을 실감나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남궁민의 악역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년 뒤 영화 '뷰티풀 선데이'에도 출연한 그는 한 여자를 향한 사랑 때문에 강간, 살인을 행하는 모습으로 끔찍하면서도 가련한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내 특유의 양면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끝으로 입대를 선택한 남궁민. 이후 3년 만에 대중 앞에 선보인 복귀작도 평범하진 않았다. KBS2 '부자의 탄생'(2010)에서 안하무인에 뻔뻔하기 그지 없는 재벌 2세로 분한 것.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애잔한 모습도 있었다.

[배우 남궁민. 사진=송재원 기자]

이후 남궁민은 MBC '내 마음이 들리니'(2011), SBS '청담동 앨리스'(2012), MBC '구암 허준'(2013),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2014), JTBC '12년만의 재회: 달래 된, 장국'(2014), tvN '마이 시크릿 호텔'(2014),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했고 이를 '리멤버'에서 폭발시켰다.

결과적으로 단편적인 미남 캐릭터에 머물지 않은 남궁민의 선택은 옳았다. 많은 배우들이 한계를 느끼는 사이 남궁민은 차근차근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고 지난달 31일에 진행된 'SBS 연기대상'에서는 지난 2005년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이후 10년여 만에 미니시리즈 남자 특별연기상을 수상했다.

가슴 설레는 로맨틱남에서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마, 그리고 분노조절장애 재벌 2세까지 남들이 하지 않는 선택으로 스스로를 완성시킨 남궁민. 그런 시간과 노력이 있었기에 '악랄함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더욱 값지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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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ee12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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