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에도 작년 승용차 수입액 18%↑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러시아·중국·캐나다 등 수출 감소로 승용차 수출액은 전년比 8.3%↓]
중국과 러시아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 승용차 수출액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국내에서 독일산 경유차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수입액은 큰 폭으로 늘었다.
관세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승용차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승용차 수출액은 107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했다. 수출대수는 77만4000대로 4.3% 줄었다. 3분기와 비교해선 수출액은 22.6%, 수출대수는 21.1% 증가했다.
수출액이 줄어든 이유로, 관세청은 러시아(-39.6%), 중국(-38.3%) 캐나다(-31.7%), 사우디(-14.9%) 등 원자재를 주로 수출하는 국가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동과 신흥국의 경기가 침체돼 승용차 수요가 감소했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 수출은 49억달러로 전년(44억달러)보다 11.3% 증가했고, 영국(13.2%), 독일(15.1%) 등 유럽지역에서도 수출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수입액은 26억58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2%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입대수는 8만7000대로 14.2%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수입액은 10.2%, 수입대수는 5.9% 증가했다.
최대 수입국은 독일(58.3%)이었다. 그 중에서도 2만cc가 넘는 독일산 대형 경유차는 해당 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기록하는 등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기가스 조작, 수입차 화재 사건 등 잇따른 악재에도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할인판매, 무이자할부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차 소비층을 넓혀가면서 꾸준히 증가 추세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대형 디젤차는 각 8억달러를 넘기며 분기 최대 수입액을 기록했다. 1500cc 초과~2만cc 이하 경유차는 8억359만달러, 2만cc 초과 경유차는 8억672만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디젤차의 우수한 연비 등 수입 중대형 디젤차에 대한 소비층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부분 스페인산인 1500cc 이하 디젤차는 출시 연도 경과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입액이 8391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5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 1대당 수출 평균단가는 1만3879달러로 전년보다 4.2% 하락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1500~2000cc 휘발유 차량 단가는 1대당 1만315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했다. 반면 2000cc 초과 휘발유차는 1만9275달러로 전년보다 6.5% 떨어졌다.
수입 평균단가는 3만445달러로 전년보다 3.5% 올랐다. 최대 수입유형인 2000cc 초과 경유차 수입단가가 1대당 4만5526달러로 3.1% 상승하면서 전체 수입단가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세종=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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