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되지 않으려면 자초한 위기 줄여라

문슬기 2016. 1. 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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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되지 않으려면 자초한 위기 줄여라

(베스트 일레븐)

결과가 모든 걸 말하는 축구에서 어찌 되었건 원하는 목표를 거듭 이루고 있으니 칭찬할 만은 하다. 그러나 더 탄탄한 미래를 위해서라면 지금의 결과에 도취될 것이 아니라 그간 드러난 문제점을 복기해야 한다. 좌초되고 싶지 않다면 일찍이 우리 스스로 자초했던 수비 불안과 잦은 실수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23일 밤 10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U-23 챔피언십 8강 세 번째 경기에서 한국이 요르단을 1-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전반 23분 문창진의 선제골을 결승골로 만들며 2016 히우 지 자네이루 올림픽 본선까지 1승만 남겨 두게 됐다.

신태용호에 패배 기록은 없다. 게다가 이번에도 승리해 4강행 티켓을 잡았으니 확실히 잘 하고 있는 셈이다. 목표로 했던 2016 히우 지 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권 확보까진 단 1승만 남겨놓은 상황이고, 만약 남은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신태용호는 분명 제대로 길을 걷는 중이다.

목표로 했던 고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앞만 보고 달리면 되는 시점에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건 향후 치러야 할 두 경기가 지난 네 경기보다 더 중요한 이유에서다. 또 지난 네 경기서 드러난 문제가 미래의 두 경기서는 치명적이기 때문일 테다.

그래서 과거의 문제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바로 수비 불안과 잦은 실수다. 이는 4강 카타르전과 그 이후 경기서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은 이미 이와 관련한 치명상을 입었다. 그 상처는 이미 대회 첫 경기인 우즈베키스탄전서부터 생겼다. 당시 한국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22분 실점 위기를 맞았다. 우즈베키스탄 골키퍼가 찬 볼을 연제민이 헤딩하려다 그만 뒤로 흘렸고, 이걸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이고르 세르게예프가 잡아 슈팅까지 연결한 것이다. 치명적 실수는 다행히 한국 골키퍼 김동준이 재빨리 나와 선방하면서 가까스로 넘겼다. 그러나 후반 13분엔 결국 실수가 실점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이때 한국 수비수들은 서로 미루다 상대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스스로 자초한 위기는 조별 라운드 2차 예멘전과 3차 요르단전서도 나왔다. 먼저 2차전서는 삼각지역에 떨어진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상대에게 볼 소유권을 허무하게 내줬다. 또 우리 선수들끼리 경합해 세컨드 볼을 따내지 못한 점도 문제였다. 이와 함께 3차전서 다시 한 번 공간 허용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상대인 이라크가 공격의 패턴을 다양화하고 공의 전개를 빠르게 하자 생긴 균열이었다.

그렇게 스스로 자초했던 수비 불안과 잦은 실수에 대한 위기 현상은 8강 요르단전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약 전반전에 문창진이 일찌감치 골을 넣어놓은 덕과 요르단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미흡이 아니었더라면 어떤 결과지를 받아들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 패하지 않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만날 파도들이 더욱 험난하고 격렬하다는 걸 감안하면 마냥 넋 놓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상대는 8강 진출 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자랑하던 카타르다. 카타르는 조별 라운드서 총 아홉 개의 골을 뽑았고, 8강 북한전서도 2득점에 성공했다. 공격력으론 단연 우등생이었다. 한국이 보인 단 한 번의 실수가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다.

수비력을 강화하고 안이한 실수를 줄여야 한다. 목표로 하는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고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그래야 한다. 좌초되지 않고 미래를 그리고 싶다면, 그간 자초했던 위기를 털어내는 게 필수적이다.

글=문슬기 기자(ssorgi4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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