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이란 제재해제 비난.."이제 이란은 부자테러국"
킹목사 기념일 맞아 보수 기독교대학서 유세…"나쁘고 일방적인 협상"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해제와 이란과의 수감자 맞교환 석방 협상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후보는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였던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인 1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남부의 보수주의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 대학교에서 유세를 통해 "미국의 잘못된 협상으로 이란은 이제 부자 테러국가가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 이란 제재해제에 대해 "이제 이란은 자유로운 석유시장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이득을 얻게 됐다"며 "(제재 해제에 따라) 1천500억 달러를 얻은 이란은 부자 테러국가가 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어 "미국은 내가 2003년 이라크 침공당시 경고했던 것처럼 중동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이것은 재앙"이라고 지적하고 "이제 이란은 중동지역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란과의 협상이 얼마나 나쁘고 일방적이었는지를 보라"고 비판하고, 수감자 맞교환 협상결과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큰 대가를 치른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내 수감자 7명을 얻었지만, 우리는 고작 4명을 얻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란이 최근 미 해군 선박 2척을 나포했을 당시 해군 병사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젊은이들이 손을 머리에 얹은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장 슬픈 일 중의 하나"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미국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나는 나라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싶다"고 말한 뒤 "버락 오바마 정부에 4년을 더 줘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겨냥했다.
1만3천여 명의 청중의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후보가 유세를 펼친 리버티 대학교는 미국 기독교 보수주의 운동의 수장이었던 고(故) 제리 폴웰 목사에 의해 1971년 설립된 등록학생 수 5만7천여 명의 세계 최대 기독교 종합대학교다.
현재 이 대학 총장을 맡은 폴웰 목사의 아들 제리 폴웰 주니어는 지난달 대학 수여식에서 "샌버너디노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용의자와 같은 '그런' 무슬림이 학교에 들어오기 전 우리는 그들을 저지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총기 소지를 권고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폴웰 주니어 총장은 이날 트럼프 후보를 소개하면서 "트럼프의 모습은 아버지를 상기시킨다"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후보는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후보는 유세에서 "지금 매우 나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기독교인들의 머리가 를 자르고 있다"며 "지금 포로상태에 놓인 기독교 정신을 수호해야 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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