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에게 주장 중책은 곧 자기 희생이다

2016. 1. 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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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박한이(삼성).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11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한이는 "인터뷰할때마다 축하 인사보다 (팀 상황에 대한) 고민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며 "어찌 됐든 새해가 밝았으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기에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씩 웃었다.

박한이는 이어 "전훈 캠프가 시작되면 좋은 방향으로 유도할 생각이다.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하지만 전훈 캠프가 1년 농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는 희생의 스포츠. 주장 중책을 맡게 된 박한이는 "주장이라는 게 팀을 위해 한 몸을 바치는 자리"라며 "후배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야구를 잘 하기 위해 조언도 해줘야 한다. 힘들때면 다독거리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잘 메워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및 개인 통산 2000안타 등 대기록 달성에 관한 물음에 "지금은 기록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 주장으로서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기록이라는 건 부상이 없다면 언젠가는 달성할 수 있기에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했던가. 그는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팀 분위기가 좋았다면 주장을 맡더라도 편안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많이 하긴 했다. 힘든 시기에 주장을 맡게 됐지만 웃으면서 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시즌을 치르지 않을 수도 없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더 웃으면서 후배들을 다독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외야진은 포화 상태. 데뷔 후 줄곧 외야의 한 축을 맡았던 박한이 또한 안심할 수 없다. 그는 "어차피 감독님게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이제 나이도 있으니 어린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작년에 부득이하게 좋지 않은 일도 있었고 갈비뼈 부상도 당했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야구에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희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 개인보다 팀을 위해 희생한다면 하나가 되지 않을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하는데 뭉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 자기 것만 생각하면 흩어지게 된다. 고참부터 희생하면 후배들이 더 희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장=희생. 화려하지 않지만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한이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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