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어 한화에서도 '주장' 정근우 효과 나타날까?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정근우 효과를 노린다.’
지난해 11월 한국 야구대표팀의 프리미어12 대회 초대 우승에는 ‘주장’ 정근우(34)의 리더십도 크게 한몫했다. 당시 정근우는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입담이 좋고 씩씩한 정근우는 대표팀에서 평소 교류가 없었던 선수들이 어색한 공기가 감지되면 항상 직접 나서 분위기를 풀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정근우가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정근우가 소속팀 한화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정근우는 지난 8일 김성근 감독의 선택을 받아 2016년 주장으로 부임했다. 김성근 감독은 오는 15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시작되는 1차 스프링캠프부터 혹독한 훈련을 예고하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팀의 투타 핵심인 김태균과 정우람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트레이너의 보고서를 본 김 감독은 두 선수의 현재 몸 상태가 60%인 것에 격노했고, 결국 캠프 명단에서 뺐다. 여기에는 1차 캠프부터 강훈련과 함께 선수단을 강하게 휘어잡겠다는 김 감독의 의중이 담겨 있다.
정근우는 SK 시절 김성근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정근우는 현재 한화 선수단 내에서 김성근 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는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고, 김 감독은 긍정적인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이 돋보이는 정근우를 선택했다.
정근우는 김 감독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201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주장 완장을 차게 돼 책임감이 더해졌다.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주장을 하는 건 처음이지만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의 올 시즌 최소 목표는 5강이다. 주변에서는 최근 FA 이적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행보로 인해 우승권이라는 평가다. 프리미어12 대회에 이어 한화에서도 정근우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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