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글램 록 대부 데이비드 보위 '검은 별'이 되다

한은화 2016. 1. 12.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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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영국 록가수 암으로 별세이틀 전 새 앨범 '블랙 스타' 남겨누적 음반 판매량 1억3000만 장

영국의 세계적인 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가 1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69세. 데이비드 보위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보위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18개월의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보위는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스물 여덟 번 째 새 앨범 ‘블랙 스타(Black Star)’를 발표했다. 1월 8일은 그의 생일이기도 했다. 새 앨범은 발표되기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미국·영국 아이튠즈 등에서 예약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보위는 앨범 수록곡 ‘블랙 스타’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지만 신보 발표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총 7곡이 수록된 그의 새 앨범은 발표 3일 만에 결국 유작이 되고 말았다. 그의 새 앨범은 현재 영국 아이튠즈와 아마존 등에서 앨범 판매량 1위, 미국 아이튠즈·아마존 등에서 판매량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967년 데뷔한 보위는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 아이콘이었다. 음악 뿐 아니라 미술·패션·연기·스타일 등에서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2000년에는 영국 음악잡지 ‘NME’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대중 음악 분야에서 보위는 1970년대 영국 글램 록의 대표주자였다. 글램 록은 글래머러스(Glamorous)와 록(Rock)을 합친 말로, 화려한 화장과 의상이 특징이다. 보위 역시 혁신적인 패션과 퇴폐적인 분위기로 당대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라이프 온 마스(Life On Mars)’ 등 숱한 히트곡으로 전세계에 걸쳐 지금껏 1억 3000만 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보위는 97년 그의 이름으로 된 ‘보위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5500만 달러어치, 15년 만기 채권이었다. 보위는 자신의 음반 판매 로열티를 담보로 신용등급까지 받았는데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이 채권 등급을 싱글A로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우량기업으로 꼽히던 GM과 같은 등급이었다.

 보위는 마지막까지, 그의 별세 소식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그의 옛노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가 수록됐고, 최근 영화 ‘마션’에서는 수록곡 ‘스타맨’(Starman)을 노래했다. 새 앨범 ‘블랙스타’는 2014년 봄부터 준비해왔다. 소니 뮤직 측은 “보위가 색소폰 연주자 도니 맥캐슬린의 재즈 쿼텟 공연을 보다가 영감 받아 그의 밴드와 함께 빅밴드 재즈 형식의 몽환적인 곡 ‘수(Sue)’를 만들었고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본격적으로 새 앨범을 시작했다”며 “이번 앨범에서 그가 원했던 건 완전히 다른 음악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새 노래의 사운드는 다채롭고, 재즈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넓혔다. 마돈나는 고인을 추모하며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당신을 만난 건 행운이었습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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