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K 프리뷰1] '뉴 캡틴' 김강민, 어깨의 짐을 이겨내라

2016. 1. 10. 13: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A 첫 해는 부상으로 부진

새 주장 선임,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OSEN=김태우 기자] SK 외야수 김강민(34)에게 2016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부진을 떨쳐내고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까지 떨어졌다. 두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강민은 그럴수록 더 의욕을 다지고 있다. 얼굴에는 남모를 자신감도 엿보인다.

SK는 올해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 김강민을 선임했다. 김강민 개인적으로는 프로 입단 후 첫 주장 타이틀이다. 김강민은 ‘걱정 반, 기대 반’이라는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김강민은 “마냥 어린 줄 알았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 솔직히 믿기지가 않는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래서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김강민은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니 책임감도 생기고, 정신도 똑바로 챙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단단한 정신무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주장 맛보기는 했던 김강민이다. 주장 조동화가 장염 증상으로 2군에 내려갔을 때 임시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준비도 없었고,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했다. 그때 팀이 1승을 했나 그랬을 것이다”라고 떠올리는 김강민이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그 짧은 시기가 김강민을 많이 바꿔놨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적 욕심을 떠나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도드라졌다는 평가다. 다시 봤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김강민도 “지난해 액땜을 했다고 생각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주장이 해야 할 일은 생각보다 많다. 단순히 유니폼에 문자 하나 더 박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선수들의 구심점 임무다. 그리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또 선수들과 구단 사이의 가교 임무도 해야 한다. 선수단의 목소리를 모아 전달하고, 때로는 그 목소리를 관철시키기 위한 추진력도 필요하다. 김강민은 “걱정부터 앞선다”라고 웃으면서도 “중심을 잘 잡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간 SK를 이끌었던 주장들의 스타일을 곰곰이 생각하며 가장 좋은 점을 모으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이다. 주장이라고 해도 성적이 좋지 못하면 발언권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부진했던 김강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강민은 “주장으로서 중심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야구를 잘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말이 먹힌다”라고 강조했다. 준비도 철저히 했다. 김강민은 휴식기 기간 중 해외에서 차분히 몸을 만들었다. 스스로도 “겨울에 이 정도까지 준비한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할 정도다.

주장으로서의 솔선수범은 물론 자존심 회복과도 연관이 있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4년 56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김강민은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다. 시범경기 도중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쳤다. 스타트가 꼬였고, 시즌을 망쳤다. 지난해 96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4홈런, 31타점, 7도루에 그쳤다. 중견수 수비는 명불허전이었지만 타격에서는 고개를 들기 힘든 성적이었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이 됐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는 김강민이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김강민은 “뭘 하든 어떠한 그림을 그려놓고 시작하지는 않는다. 야구도, 주장직도 마찬가지”라면서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하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 및 팀의 호성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강민이다. 김강민이 어깨에 오른 무거운 짐을 버틸 때 SK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2016년 전망

붙박이 주전 중견수다. 몸만 건강하다면, SK 야수 중 김강민의 중견수 자리를 넘볼 선수는 없다고 봐도 된다. 수비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또한 부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은 건재했다. 결국 몸 상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4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된다면 설사 공격이 처지더라도 수비로 팀에 충분히 공헌할 수 있는 SK의 사실상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떨어졌던 타율과 기동력이 올라온다면 금상첨화. 다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책임감도 기대할 만하다. 때로는 자리가 사람을 바꿀 때도 있는 법이다. /skullboy@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요지경세상 펀&펀][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