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안 강화 속 '블랙 나자렌 축제'..1명 사망·1천여명 부상
【마닐라=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필리핀 마닐라에서 매년 1월9일 검은 예수상과 십자가가 거리를 행진하는 '블랙 나자렌 축제'가 프랑스 파리연쇄테러 여파로 강화된 보안 속에 열렸다.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이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이 종교축제에서 100년 된 예수상, 십자가와 행진하는 동안 구체적 테러위협은 없었으나 약 5000명의 경찰과 군인이 거리에 배치됐다.
마닐라 경찰청장은 이날 정오까지 축제 현장에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몰렸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전국적으로 범죄가 확산하고 특히 남부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신자들이 몰려 십자가를 만지려고 하거나 수건을 던지며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스러운 이 축제는 경찰 당국에 악몽 같은 행사였다.
경찰 대테러 부대와 폭탄 탐지견이 현장 인근에 배치됐고 감시 무인기들이 천천히 움직이는 행렬 위를 날아다녔다. 보안부대는 이번 행사에 금지된 물품인 무기와 폭죽은 물론이고 우산 같은 흉기가 될 수 있는 소지품에 대한 무작위 검색을 강화했다. 해안경비대와 해군도 이날 행사 내내 주요 강을 순찰했다.
경찰은 이날 구체적 테러 위협이 없었지만 최근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발생해 테러 우려가 커져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 중 지친 참가자가 기절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지 적십자에 따르면 당시 십자가상을 만지려고 인파가 몰려 1000명이 골절, 타박상 등 부상을 입었다.
이 블랙 나자렌 십자가상은 1606년 스페인 천주교 선교사들이 멕시코에서 들여왔다. 운반 당시 배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 십자가상은 온전한 모습을 유지해 필리핀인들 사이에 기적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십자가를 옮기는 자원봉사자들은 사람들이 던진 수건을 십자가에 문지른 뒤 다시 던져주고 이를 받은 사람들은 십자가에 닿은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기적이 이뤄진다고 믿는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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