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이 선수를 주목하라] <1> 6년간 일본생활 접고 국내로 복귀한 김도훈

정대균 2016. 1. 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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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의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생활을 접고 국내 투어로 복귀해 재도약을 꿈꾸는 김도훈.
"지난날은 모두 잊고 새롭게 출발하겠다."

6년간의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생활을 잠정 중단하고 국내로 'U턴'한 김도훈(27)의 새해 각오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도훈은 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다. KPGA코리안투어서 1년간 활동한 김도훈은 2010년에 일본프로골프(JGTO)투어로 진출했다. 그리고 그 해에 상금 순위 11위를 차지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다. 시즌 마지막까지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2012년까지는 상금 순위 '톱20' 이내에 들면서 그런대로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봄날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13년부터 급격하게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원인은 팔꿈치 부상(엘보)이었다. 2011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통증이 해가 지나면서 점점 심해졌다. 급기야 2013년 시즌을 마치고 병역특례자로 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받으면서 꽁꽁 얼어있는 땅에 곡괭이질을 하다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그리고 근근이 유지했던 시드는 2014년으로 끝이었다.

2015년에도 투어에 살아 남았다. 하지만 성적이 아닌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해서였다. Q스쿨은 난생 처음이었다. 그러나 어렵게 획득했던 시드를 성적으로 연장하는데 실패했다. 상금 순위 100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시 Q스쿨에 응시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후반에 5오버파만 치지 않으면 되는 상황서 5오버파를 쳐 2016시드를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일본무대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꿈을 안고 현해탄을 건넜던 김도훈이 맞이한 첫 번째 시련이었다. 김도훈은 "일본 진출 초기만 해도 앞만 보고 갔다. 그러나 잘 안되면서 '또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며 자꾸 뒤를 보게 되더라"고 실패 원인을 말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다행히 그에게는 국내 시드가 있었다. 작년에 초청으로 출전했던 2개 대회(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2위, 바이네르 오픈 공동 24위) 성적만으로 상금 순위 32위에 올라 올 시즌 시드를 획득한 것. 그는 "어찌됐든 돌아오니까 마음은 편하다. 그만큼 불안감은 줄어 들었다"며 "2년전만 해도 '나 이렇게 치는 선수가 아닌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이다.

샷감도 많이 좋아졌다. 무엇 보다도 팔꿈치 통증이 말끔이 사라져 특유의 호쾌한 스윙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 고무적이다. 경제학 박사 출신 스윙코치인 배창효씨와 진행중인 스윙 교정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왼쪽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가 오지 않도록 업라이트였던 스윙을 플랫하게 바꾼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국내 최장타 그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도훈의 올 시즌 JGTO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87.24야드(14위)였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멘탈 부분도 몰라 보게 강화됐다. 김도훈은 "우승 기회가 많았지만 그것을 잡지 못했다"며 "최근 3년간 밑바닥에서 헤매다 보니 선두권에서 경기했던 느낌을 아예 잃었던 게 원인이었다. 지금은 그러한 패배감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김도훈은 국내 복귀는 창창한 자신의 골프 인생에 있어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일본 활동을 통해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 그리고 결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그 이유로 "일본은 40대에 접어 들어 전성기를 보내는 선수들이 많다. 따라서 내가 활동하는 무대가 어디건 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김도훈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는 지금 다시 출발선상에 서있다. 코스 컨디션이 다르다는 게 걱정이지만 국내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KPGA코리안투어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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