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다시 열광시켜달라"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선임

이정수 2016. 1. 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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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왼쪽)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출처 |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리그 순위는 3위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도중 감독을 경질했다. 팀 성적을 책임질 후임자로 선택한 인물은 뜻밖에도 프로 1군을 이끌어본 경험이 전무하다.

스페인의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가 팀을 이끌고 있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내보냈다고 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부터 팀 지휘봉을 잡았던 베니테스 감독은 채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7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곧이어 후임 감독으로 과거 선수로 뛰며 구단에 우승트로피를 안겼고, 은퇴 후 2군 코치를 하고 있던 지네딘 지단(44)이 선임됐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베니테스 감독과 계약을 종료한다. 그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베니테스 감독에 감사를 표한다. 2군을 지휘하고 있던 지단 감독이 나머지 시즌을 맡는다”고 공식화했다. 두 가지 모두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18경기를 치른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3위(11승4무3패)를 달리고 있었다.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승점 4차이로 성적만 놓고 본다면 부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팀 내 주요선수들과 불화설이 제기되는 등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선수들과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탓에 경기력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전통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에 뒤졌을뿐 아니라 지역 라이벌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까지 밀려나 있는 성적이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페레스 회장은 선수단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베니테스 감독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과 작별하는 등 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지켰다.

팀 분위기를 뒤바꿀 후임자로 지네딘 지단 감독을 선택한 것은 의외였다. 당초 첼시에서 밀려난 조제 무리뉴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면서 몇몇 후보자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2군 훈련을 이끌어봤을 뿐인 지단을 선택하는 예상 외의 선택을 했따. 페레스 회장은 “지단은 두말할 나위없이 축구역사에 굉장한 흔적을 남겼다”면서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의 1군 감독이 됐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이 도전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단에게는 “당신의 스타디움이고 당신의 클럽이다. 우리는 당신이 팬들을 다시 열광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당신의 사전에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지단은 “내일부터 훈련이 시작된다”는 짧은 말로 소감과 각오를 대신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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