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백합] 정연주x김혜준│① "백합은 꽃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즈 ize 글 최지은 | 사진 이진혁(KoiWorks) 2016. 1. 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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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최지은 | 사진 이진혁(KoiWorks)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도 정말 모르겠어!” 혼란에 빠진 스무 살, 데뷔할 길 안 보이는 아이돌 연습생 경주(김혜준)의 외침과 함께 웹 드라마 [대세는 백합]이 막을 내렸다. 어느 날 갑자기 수상한 미인 세랑(정연주)에게 말려든 경주가 얼결에 세랑과 키스하고 야한 짓도 잔뜩 하고, 밑도 끝도 없는 대화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는 이 작품은 누가 뭐라 하든 ‘백합(여성 간의 우정 이상의 감정, 동성애를 표현하는 서브컬처 장르)’이 ‘대세’라고 선언하며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tvN [SNL 코리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활약해온 정연주와 대중에게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김혜준, [대세는 백합]에서 놀라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두 배우를 [아이즈]가 만났다. 짤막짤막 나직나직, 하지만 어느 순간 엉뚱한 이야기를 털어놓던 김혜준과 정연주는 서로에 대해 ‘별난 사람’과 ‘귀여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같이 작품을 마쳤고, 인터뷰까지 같이 하러 다니니까 어때요?
정연주
: 혼자 인터뷰했을 때보다 활기가 있어 좋아요.
김혜준: 저는 인터뷰 자체가 처음인데 언니가 있으니까 의지가 돼요. 불안한 것도 덜하고.

어떻게 [대세는 백합]에 출연하게 됐어요?
정연주
: 윤성호 감독님과 같이 작업한 적도 있고, 회사로도 연락이 왔어요. 대본을 받았는데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너무 재밌게 봤어요. 세랑이가 아니라 여기서 누구든, 뭐든 간에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리딩 하러 갔을 때 감독님들도 혜준이랑 서로 역할 바꿔도 괜찮을 것 같다고 고민하셨어요.
김혜준: 한인미 감독님이 학교(한양대 연극영화과) 선배님인데, 제가 [선미]라는 단편영화 찍은 걸 보시고 얼굴을 익혀두셨고 경주 역할을 찾다가 생각나셨대요. 밤 11시에 연락 와서 혹시 내일 오전에 볼 수 있냐고 하셔서, 새벽에 대본 받고 다음 날 가서 리딩을 했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대본 리딩 때 처음 만난 거죠?
김혜준
: 네, 사실 저는 엄청 긴장했어요. 연예인은 실제로 처음 보니까. 세랑 역은 정연주 배우가 할 거라는 얘기 듣고 인터넷에 쳐봤는데, KBS [드림하이 2]를 봤기 때문에 ‘어, 이 사람 나 알아!’ 싶어서 되게 신기했어요. 내가 연예인이랑 연습을 하다니, 못하면 창피할 것 같고, 그런데 못해가지고…. (웃음)

평소보다 신경 써서 꾸미고 가기도 했어요?
정연주
: 그때 과 잠바 입고 오지 않았나?
김혜준: 네, 과 잠바에 피부과 다녀와서… 그때 좀 심각했죠?
정연주: 괜찮았어.
김혜준: 연습할 때 원래 꾸미자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데 언니는 메이크업도 받고 왔더라고요. 그래서 괜히 ‘나도 메이크업 받으면 저렇게 예뻐질 수 있어!’ 생각했어요.
정연주: 그래서 지금 이렇게 메이크업 받으니까 예쁘다.

제목의 ‘백합’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어요?
정연주
: 만화나 그런 쪽에 ‘백합물’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김혜준: 이런 소재인 줄 모르고 일단 대본을 재밌게 읽었어요. 너무 귀엽고 상큼하고 발랄해서 좋았어요. 백합은 꽃 이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미팅할 때 “‘백합’이 뭔지 아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설명 듣고 나서 ‘아 그렇구나, 신기하다’ 생각했어요.

두 사람이 같이 한 첫 촬영은 어땠어요?
김혜준
: 안무 연습 영상이에요. 저희가 창작했어요, 창작!
정연주: 안무를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제가 또 댄스부였거든요. 그때 리더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이끌지 않았나….
김혜준: 아니, 이거 진짜 억울한 건데 안무 거의 다 제가 만들었어요!
정연주: 그래 그랬다고 치자. 너 가져라! (웃음) 그런데 혜준이가 진짜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춤을 잘 춰요.
김혜준: 사실, 입시 준비할 때 무용 선생님이 저를 포기하셨어요. 그래서 노래도 잘 못 했는데 특기로 노래 갖고 갔어요.
정연주: 참 정직한 스타일이에요.

예고편의 욕조 키스신으로 초반부터 화제가 됐어요.
정연주
: 퉁퉁 불 때까지 물 안에 있었어요. 얼굴도 불어 있어요.
김혜준: 정말 힘들었어요. 언니는 세 시간 정도 물에 빠져 있었고 저는 몇 번 물에 빠졌다가 다시 찍을 때 안 말리고 물만 짜냈거든요. 젖어서 니트 무겁고 춥고…. 욕조 키스신은 생각지도 못했던 건데 감독님이 보너스 영상으로 해볼까? 하셔서 바로 했어요.
정연주: 몰아치셨죠! (웃음) 그런데 감독님들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그냥 바로!

코믹한 톤을 유지하고 가면서도 성적 긴장감을 띠는 신들이 있었는데, 세랑이 개미에 물린 경주 다리에 침을 발라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정연주
: 경주도 그렇지만 세랑이도 개미 알러지가 있으니까 목숨을 걸고 침을 발라준 거잖아요. 전 그냥 물린 걸 치료해줘야겠다고만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혜준이를 올려다보면서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장난스럽게 핥으라고 하셨죠.
김혜준: 사실 야하게 보이는 데 대한 걱정은 안 했고, 바디 로션을 뭘 바를지 고민했어요. 그래도 몸에서 향긋한 냄새도 나고 부드러워야 상대 배우가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정연주: 그래서 맛이 썼지!

하지만 키스신은 오징어를 먹고 찍었다면서요.
정연주
: 분장 스태프 언니가 강원도에서 피데기 오징어를 가져왔는데 이렇-게 통통했어요. 철판까지 갖고 와서 구워 먹는데, 촬영장에서 그거 먹은 기억이 제일 강렬했어요.
김혜준: 정신없이 먹고 있다가 혼났어요. 일단 이거부터 찍자고. (웃음)

세랑이는 왜 그렇게 경주를 좋아할까요?
정연주
: 세랑이가 경주 좋아해요? 세랑이는… 뭘까요? 무슨 생각일까요?
김혜준: 세랑이는 바람둥이는 아닌데… 언니잖아요.
정연주: 나 아니야!
김혜준: 그럼, 같이 고민해봐요.

연기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뭐였어요?
정연주
: (양손 가운데손가락을 내밀며) 이거, 괜찮았어요. 아주 쉽지 않잖아요. 아무 데서나 막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하면 총 맞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연기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집중했어요.

개성이 아주 강한 캐릭터인 세랑과 달리, 경주는 튀지 않는 가운데 독특함이 언뜻 드러나는 역할이라 표현하기 더 어려운 면도 있었을 것 같아요.
김혜준
: 그래서 (어깨를 움츠리며) 계속 이러고 있으니까 나중에는 등이랑 어깨가 진짜 아팠어요. 몸이 자꾸 굽신굽신대니까, 경주가 좀 답답하기도 했어요. 평소 성격은 안 그렇거든요.
정연주: 원래는 안 그런 스타일?
김혜준: 네, 도도한 척해요. 지지 않으려고 자존심 세우면서. 이길 순 없는데 괜히 해보는 발버둥이죠.

▶ [대세는 백합]의 정연주x김혜준 인터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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