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살롱] '마리텔' 모르모트PD 없이 못 굴러간다 전해라~

김수현 2016. 1. 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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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동그란 뿔테 안경에 어리바리한 말투와 행동이 왠지 사랑스럽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조연출 권해봄 PD, 일명 '모르모트PD'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마리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스코트다. 당초 인터넷 생방송에서 BJ들의 활약을 돕기 위해 투입된 모르모트 PD는 다양한 직업군의 게스트가 거쳐간 '마리텔'에서 그 어떤 스타들과도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독특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과거 KBS2 '1박2일' 나영석 PD부터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까지 예능 프로그램에 제작진이 등장한 경우는 많았으나 모르모트 PD처럼 깜짝 등장한 새얼굴이 사랑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비결이 뭘까? 귀여운 '신스틸러' 그의 활약이 두드러진 '꿀조합' 방송을 재조명해봤다.

▲ '비지니스지만 괜찮아' AOA 초아 편

지난해 10월 10일 방송된 '마리텔'은 그룹 AOA 초아와 썸을 타는 남자의 행동을 보기로 만들어 시청자들이 선택한 내용을 행동하는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콘셉트로 진행됐다. 카메라가 달린 커다란 헬멧을 쓰고 정해진 선택지만 따르면 되는 이 역할 어디에서 매력이 뿜어져 나온 걸까.

모르모트PD는 방송 내내 많은 남성 팬들의 로망을 몸소 간접 체험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초아의 매니저에게 고백하는 막장 전개와 "보이스 피싱을 아느냐, 널 낚고 싶어" 등 짓궂은 지령에 어설픈 연기지만 명령대로 충실히 수행하는 그의 모습은 묘한 중독성을 남기는 웃음 포인트가 됐다.

이날 초아와 보여준 '절정의 케미'는 모르모트PD에게 특별한 수확을 안겼다. '시상식의 꽃'이라 불리는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지난달 29일 열린 '2015 MBC 연예대상'에서 초아와 함께 시상자로 나선 모르모트PD는 "감히 그런 자리에 올라도 되나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우결'의 육성재-조이 커플에 이어 근소한 표차로 2위를 차지해 요즘 한창 핫한 모르모트PD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 '타고난 예능감, 타고난 신체' 최여진-박지우 편

"이 세상에 몸치 박치는 절대 없다"고 호언장담한 스포츠댄스 선수 박지우를 좌절시킨 최초의 남자. 모르모트PD는 몸에도 '예능神'이 내렸다. 지난해 8월 29일 방송된 '마리텔'에서 배우 최여진과 함께 아찔하고 화려한 댄스 스포츠를 시연한 박지우는 방송 후반전에 모르모트PD를 초대해 강습을 펼쳤다.

이날 모르모트PD는 '차차차' 심화버전 중 골반을 사용하는 동작에서 마치 골반이 분리된 듯한 엉뚱한 춤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박지우는 분통을 터트려야 했다. 분명 최선을 다하는 모습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엉망인 모르모트PD와 사랑의 매까지 들어가며 가르침을 사사하는 열성적인 선생님 박지우의 고군분투는 '마리텔'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 '다리 찢기부터 플라잉 요가까지…PD, 참 힘들다' 신수지 편

앞서 트레이너 예정화와 커플 요가로 '극한직업 PD'라는 별명을 얻은 모르모트PD의 유연성 테스트는 지난해 6월 6일 방송된 체조선수 출신 신수지 편에서 극에 달했다.

스트레칭을 가르쳐주겠다며 모르모트PD를 부른 신수지는 그의 다리를 직접 손으로 눌러가며 고난도 스트레칭을 시켰고 PD는 보는 이들까지 아파오는 비명을 지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해먹을 이용한 플라잉 요가에서 거꾸로 매달리는 수난을 당하기도 한 모르모트 PD에 한 시청자는 "피디가 이렇게 위험한 직업이다"라는 댓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 '스승의 열정과 제자의 노력이 만든 값진 2위' 정두홍 편

지난해 10월 17일 방송된 '마리텔'에는 베테랑 무술 감독 정두홍이 출연해 액션 연기 기초부터 고난도 기술까지 블록버스터급 액션을 선보였다. "모르모트PD를 액션 스타로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선언한 정두홍의 가르침 하에 액션 연기에 도전한 모르모트PD.

타고난 어설픔으로 무엇을 해도 어색한 모르모트PD를 변화시킨 건 정두홍의 진지한 열정이었다. "지금 웃음이 나오냐. 진지하게 해라"라며 무섭게 다그치는가 하면 "나 또한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데 집중해 열심히 한다. PD님도 본인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잘했던 동작이 있다"라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는 정두홍의 노하우에 모르모트PD는 실수를 연발하다가도 훌륭한 동작을 선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모르모트PD와 케미 덕일까. 정두홍은 평균 시청률 13.3%로 전체 5개 팀중 2위를 차지하면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 '男男 케미도 문제 없어' 김동현 편

지난달 26일 방송된 '마리텔'에서는 앞서 MLT-17에서 2위를 차지했던 김동현이 1위에 대한 아쉬움에 다시 한 번 출연을 결심했다. 특히 필살기를 전수하겠다던 김동현은 양동이를 머리에 쓰고 돌을 피하는 '안 보고 주먹 피하기' 훈련에서 모르모트 PD의 발 장난에 농락을 당했다. 쿵쿵거리는 발소리로 심리전을 펼친 모르모트 PD에게 "장난 아니지", "잘하지"라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인 김동현은 의외의 허당 매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강한 남자' 김동현과 '어설픈 남자' 모르모트PD가 이룬 불협화음 속 묘한 조화는 전반전 순위 1위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올해도 '마리텔'이 보여줄 개성만점 콘텐츠와 다양한 화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모르모트PD는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방송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어느새 '마리텔'의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어떤 과제든 성실하게 임하지만 항상 그에 못 미치는 인간적인 면이 매력인 모르모트PD의 2016년 활약이 기다려진다.

뉴미디어팀 김수현 기자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MBC 방송화면, 권해봄PD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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