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상형문자 시대②] 이 중 10%만 알아도 당신은 '모바일 맨'

입력 2016. 1. 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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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못 간다고 전해라~”,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해”, “어머, 이건 사야돼”

이모티콘, 이모지를 넘어 이른바 ‘짤방’(‘짤림 방지’의 줄임말로 글과 함께 올린 사진 또는 동영상)만으로 대화가 가능한 시대다. 얼굴 표정을 형상화한 ‘이모티콘’, 감정 뿐 아니라 사물까지 이미지화 한 ‘이모지’와 달리 짤방엔 구체적인 문장까지 적혀 있기 때문이다. 적재적소에 문자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짤방을 첨부하기 위해 일부러 짤방만 수집하는 이들까지 생겼을 정도.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짤방들이 새롭게 가공, 유통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 대표적인 20가지만 소개한다. 이 중 10%를 안다면 스스로를 ‘모바일 맨’이라 자부해도 좋다.

사진 1 : 2015년 하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유행어가 있다면 단연 ‘~라고 전해라’일 것이다. 한 대학생이 인터넷에 가수 이애란이 ‘백세인생’을 부르는 영상을 캡처해 짤방으로 만들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유행어는 “못 간다고 전해라”, “재촉말라 전해라” 등이다.

사진 2 : 이애란 이전엔 가수 태진아가 있었다. 지난 3월 서울 용산구청에서 ‘억대 도박 논란 해명’ 기자회견을 연 태진아의 모습은 고스란히 언론사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에 담겼고,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각종 ‘억울함’과 ‘황당함’을 대변하는 짤방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사진 3, 4 : 유명 짤방을 남긴 가수는 또 있다. 가수 이승철은 과거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른한(?) 표정으로 “어서와”라는 말을 했다가 ‘굴욕 짤방’을 남겼다. 이른바 ‘어서와 짤’로 통하는 해당 짤방은 이를 패러디한 수많은 2차 창작물까지 남겼다. 그밖에 입술을 손으로 훑던 장면이 카메라에 담기며 ‘언짢음’을 의미하는 대표적 짤방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사진 5, 6, 7 : 배우 김혜수의 ‘죽겠어요’ 짤방과 권오중이 미소가 담긴 짤방은 대표적인 ‘고전 짤’이다. 넋이 나간 듯 보이는 김혜수의 짤방은 기진맥진했을 때, 한계에 몰렸을 때의 상황을 뜻한다. 권오중의 미소 짤방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내지는 ‘이것 좀 봐라’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짤방계의 ‘뮤즈’로 떠오르는 방송인 전현무의 ‘손짓 짤방’은 ‘주체할 수 없는 애정’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사진 8 : 국내 배우만 ‘굴욕 짤방’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 여배우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리는 엠마 톰슨도 파파라치에게 굴욕 사진이 찍히며 ‘상대를 안쓰럽게 여기는 짤’의 대명사가 됐다.

사진 9 : 매주 새로운 짤방을 공급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짤방계의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연자 전원이 매주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짤방을 공급(?)한다. 해당 짤방은 상대가 애처로울 때 사용하는 방송인 유재석의 ‘저런’ 짤.

사진 10 : 방송계에 ‘무한도전’이 있다면 웹툰계에는 작가 이말년의 웹툰이 있다. 연재하는 웹툰 매회마다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짤방을 제조해낸다. 해당 짤방은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마주했을 때 요긴하게 사용되는 짤이다.

사진 11 : 이말년 이전에 짤방계를 휩쓸었던 만화가가 바로 김성모다. 그가 그린 만화에서 가공된 짤방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더 이상의 설명이 귀찮을 때 쓰이는 짤방이다. 

사진 12 : 이른바 ‘지름용’(물건 구매용) 짤로 사용되는 이미지다. 만화가 이현세의 작품 ‘공포의 외인구단 1권’에 나오는 장면에 한 네티즌이 “어머, 저건 사야해!”라는 대사를 붙이며 만들어졌다. 짤방이 유명해지며 사진 없이 “어머, 저건 사야해!”라는 대사만도 널리 쓰이고 있다.

사진 13 :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에 “다음 생에는 돌로 태어나 아무것도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대사를 입힌 짤방이다. 무기력함을 드러내는 데 주로 사용한다.

사진 14 : 마찬가지로 일본만화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에서 발췌된 짤방이다.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민망함을 떨쳐보려는 의미로 활용된다.

사진 15, 16, 17 : 짤방이 늘 기성 작가들의 작품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때론 네티즌들이 짤방을 그리거나 합성해 만들기도 한다. 강아지가 마우스를 쥐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짤방은 무척이란 의미를 지닌 비속어 ‘개’와 ‘허탈’을 합성한 표현을 이미지화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노잼’ 짤방도 재미가 없다는 의미로 ‘노’(No)와 ‘잼’(‘재미’의 줄임말)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새에 사람 손을 합성한 사진도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황당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주로 쓰인다.

사진 18 : 기존 이미지에 적합한 대사를 붙여 유명세를 타는 짤방도 적잖다. 강아지가 이불 속에 푹 파묻힌 해당 짤방은 한 네티즌이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대사를 넣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하고 싶은 일’이나 ‘가고 싶은 곳’이 있음에도 귀찮아 하지 못한 것을 합리화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사진 19 : 짤방의 대상은 연예인이나 만화 캐릭터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치적 인물도 언제든 희화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짤방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메모 짤’이다. 해당 짤방은 기억해두고 싶은 것을 접했을 때 메모하겠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 20 : 네티즌의 레이더망엔 경찰도 포함된다. 경찰청 마스코트인 ‘포돌이’가 손전등을 들고 있는 짤방은 “잡았다, 이놈”이라는 말과 함께 자주 쓰인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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