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보다 환경 더 열악.. 최선 다하고 하늘에 맡겨야"

2015. 12. 3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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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삼 태릉선수촌장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서울 노원구에 있는 최종삼(사진) 태릉선수촌장의 집무실 벽면에 걸린 여섯 글자다. 삼국지에 나온 이 고사성어는 사람으로서 할 일은 다 해놓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는 말이다. 지난 30일 세계일보와 만난 최 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 하나하나가 금메달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인생 좌우명을 소개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최 촌장은 2013년 취임한 뒤 동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을 치렀지만 하계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취임한 이래 한국 선수단은 국제대회에서 맹위를 떨쳤다. 한국 선수단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종합 1위를 거뒀다. 최 촌장은 열심히 땀을 흘리며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고마워하며 다가올 리우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새벽이면 선수들과 함께 체조를 하고 끼니 때도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 또 훈련 시간 체육관을 돌며 땀 흘리는 선수들의 눈빛을 유심히 살핀다. 그때마다 대회가 다가오는 것을 실감한다”며 “몸가짐을 바로 하고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보살피려고 한다. 선수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남미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이다. 비행시간이 길고 시간도 한국과 12시간이나 차이 나는 등 2012년 런던 올림픽과 비교할 때 환경이 더 열악하다. 최 촌장은 “지난달 현지 답사를 다녀왔는데 리우에는 훈련 캠프 시설도, 한인 기반의 커뮤니티도 없어 우리에게 불리한 조건”이라면서 대한체육회와 함께 마련한 2단계 지원 전략을 설명했다. 첫째는 올림픽 직전 종목별로 유럽이나 미주 등 국외전지훈련을 지원해 시차적응 등을 돕는다. 리우 현지에서는 선수촌 근처에 급식센터를 운영해 한식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배달할 예정이다.

그는 여러 종목 선수들이 금메달을 향해 도전장을 던지지만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촌장은 “세계적 수준에 있는 선수들의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이라면서도 “전통의 메달 밭인 양궁, 유도, 사격, 태권도, 레슬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새롭게 채택된 여자골프와 여자핸드볼, 지난 7월 월드리그에서 사상 최초로 2위를 차지한 여자하키도 메달권에 근접한 종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촌장은 올림픽 현장에서 한국 선수단의 도핑 파문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촌 시 최근 1년 이내 반도핑 교육 수료증을 제출하도록 규정화했다”며 “입촌한 뒤에도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꾸준히 도핑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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