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원투펀치' 에밋과 힐, KCC의 연승 이끌다

이재승 2015. 12. 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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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Emmett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전주 KCC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KCC는 31일(목) 군산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67-65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군산경기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KCC는 이날 힘겨운 출발을 했다. 경기 전에 하승진의 출장이 불발됨에 따라 안쪽에서 공백이 예상된 것. 모비스는 이 틈을 잘 노렸다. 아이라 클라크과 함지훈이 골밑 공략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외국선수가 동시에 뛸 수 있는 2쿼터에 추격에 나섰고 후반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모비스의 추격이 있었지만, 끝내 KCC가 승리를 거뒀다.

KCC에는 역시나 안드레 에밋과 허버트 힐이 있었다. 에밋은 이날 가장 많은 26점을 퍼부으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힐은 1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승진이 없는 빈자리를 사실상 홀로 메웠다. 전태풍이 김수찬에게 완벽히 막히며 부진했지만, 끝내 외국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모비스를 상대로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게 됐다.

모비스는 처음부터 공격이 잘 풀렸다. 하승진이 결장하면서 생긴 공백을 잘 파고들었다. 그러나 국내선수들이 부진했다. 클라크가 18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빅터가 13점 7리바운드로 힘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1쿼터에 22점을 올렸다. 그러나 2, 3쿼터에 27점을 올리는데 그친 것이 뼈아팠다. 이날 패배로 원정경기 3연승이 중단됐다.

1쿼터_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피버스

모비스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모비스는 KCC가 스몰라인업으로 나선 틈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하승진이 경기 전 몸을 풀다 이상을 느꼈고, 끝내 나서지 않았다. KCC의 추승균 감독은 힐이 아닌 에밋을 먼저 내세웠다. 이는 모비스가 골밑을 공략할 포인트가 됐다. 양동근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모비스는 클라크와 함지훈이 대거 17점을 몰아쳤다. 클라크의 활약이 컸다. 클라크는 에밋을 상대로 골밑 공략에 집중했다. 클라크는 1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면서 초반부터 10점의 리드를 잡았다.

김수찬은 수비에서 보탬이 됐다. 김수찬은 KCC의 토종에이스인 전태풍을 꽁꽁 묶었다. 전태풍은 1쿼터에 자유투로 단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KCC는 에밋과 전태풍을 내세워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고자 했을 터. 하지만 에밋이 뛸 때는 높이에서 한계가 뚜렷했다. 결국 KCC는 타임아웃 이후에 힐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KCC는 모비스가 골밑을 공략하는 사이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지역방어도 소용없었다. 쿼터 중반에는 다수의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높이에서 열세에 놓였다.

2쿼터_ 이지스, 추격에 나서다

KCC가 2쿼터에는 달랐다. KCC는 2쿼터 초반에 8점을 집중하면서 순식간에 격차를 좁혔다. 외국선수들이 공격에서 분전했다. 외국선수가 모두 뛸 수 있는 만큼 KCC도 높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 반면 모비스는 클라크와 빅터는 물론 함지훈까지 동시에 나섰다. 아무래도 안쪽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 모비스가 공격에서 주춤하는 사이 KCC는 김태술의 진두지휘 아래 점수를 쌓았다. 힐이 큰 도움이 됐다. 힐은 2쿼터에 나온 10점 중 6점을 홀로 책임졌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2쿼터 초반과 중반에 연이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첫 번째 타임아웃 이후에 빅터의 3점슛이 나오기까지 모비스는 좀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쿼터처럼 높이의 이점을 제대로 살라지도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타임아웃 이후 모비스는 공격에 안정을 찾았다. 클라크와 함지훈이 6점을 합작하면서 KCC의 림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클라크가 하이포스트로 올라오고, 함지훈이 로우포스트로 들어가면서 공격루트를 확보했다.

그러나 KCC는 외국선수들을 내세워 많은 득점을 올렸다. KCC는 2쿼터에 22점을 득점했다. 이는 14점에 그친 모비스보다도 8점이 많았다. 그 덕에 KCC는 점수차를 2점으로 좁힌 채 전반을 마쳤다. 다만 2쿼터는 역시나 외국선수들의 독무대였다. KCC가 올린 22점 중 20점을 외국선수들이 올렸다. 힐이 6점을 올린 가운데 에밋이 무려 12점을 폭발시켰다. 전반 막판에는 발빠른 공격으로 6점을 홀로 책임지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모비스는 빅터와 클라크 그리고 함지훈이 12점을 더하는데 그쳤다.

3쿼터_ ‘에밋의 득점쇼’ 역전에 성공한 이지스

KCC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전태풍이 어렵사리 얻어낸 자유투로 KCC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KCC는 모비스의 공격이 부진한 사이 어김없이 외국선수들이 득점사냥에 나섰다. 힐은 골밑에서 전태풍과 에밋의 패스로 득점을 더했다. 여기에 쿼터 막판에는 에밋이 10점을 연거푸 득점했다. 에밋은 많은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3쿼터에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모비스도 외국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했다. 모비스는 3쿼터에 13점을 올렸는데, 이중 11점을 외국선수들이 책임졌다. 그러나 모비스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빅터가 3점라인 안팎에서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빅터의 슛은 잘 들어가지 않았다. 골밑 공략도 여유롭지 않았다. 다만 쿼터 막판에 양동근의 버저비터로 KCC와의 격차를 3점으로 줄일 수 있었다.

4쿼터_ 살아난 전태풍! 바람을 일으키다

좀체 나오지 않던 3점슛이 4쿼터에 나왔다. KCC는 정희재, 모비스는 전준범이 3점슛을 쏘아 올렸다. 정희재는 4쿼터 초반에 귀중한 4점을 추가했다. 어려운 순간에 전태풍도 득점에 가담했다. 전태풍은 이날 김수찬의 수비에 막히면서 슛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그러나 샷클락에 쫓겨 던진 슛이 림을 가르면서 이날 첫 야투를 성공시켰다. 모비스는 4쿼터 5분이 채 지나기 전에 팀파울에 빠졌다.

팀파울이 허용된 이후 나온 반칙은 공교롭게도 클라크의 반칙이었다. 이번 반칙으로 클라크는 파울트러블에 빠졌다. 반면 전태풍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집어넣었다. 전태풍의 4점으로 KCC가 60-54로 달아날 수 있었다. 빅터는 어렵사리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지난 부산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종료직전 자유투를 모두 실축했다. 빅터의 자유투 실패 이후, KCC는 전태풍이 득점을 보탰다.

그러나 모비스엔 양동근이 있었다. 양동근은 김태술의 볼을 뺏어내며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양동근의 연속 득점으로 모비스가 1점차로 좁혔다. KCC는 김효범의 3점슛으로 가까스로 한 숨 돌렸다. 에밋이 수비를 끌어 모은 이후 외곽에 있는 김효범을 본 것. KCC는 송교창이 득점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그 틈을 타 모비스는 함지훈이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이 나왔다.

KCC는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김태술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김태술은 4쿼터에만 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이중 승부처에서 2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KCC는 에밋의 위닝샷으로 승부를 갈랐다. 에밋은 빅터의 수비를 스텝으로 뚫어내는 노련함을 보였다. 에밋이 북치고 장구친 경기였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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