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사라진 EPL, 춘추전국시대

김태현 기자 2015. 12. 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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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앞세운 레스터시티 돌풍.. 1위서 10위까지 승점 10점차 접전

2015-20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전통의 ‘빅4’가 사라졌다. 2000년대 초반부터 ‘빅4’로 군림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날 중 아스날만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반면 ‘다크호스’로 지목된 팀들은 강호들이 비틀대는 틈을 타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현재 EPL에서 뜨거운 팀은 레스터시티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시티는 현재 11승6무2패(승점 39·골득실+12)를 기록, 아스날(승점 39·골득실+15)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뒤져 2위에 올라 있다.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중위권을 목표로 잡았지만 제이미 바디(15골)와 리야드 마레즈(13골) 등의 활약을 앞세워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스로도 놀라는 눈치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와 0대 0으로 비긴 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참 이상하다. 빅 클럽들이 정규리그 순위에서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정상이지만 지금 우리는 그 팀들과 바짝 붙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의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의 선전도 돋보인다. 2013-2014 시즌 EPL 무대를 밟은 크리스털 팰리스는 지난 시즌 10위를 기록하더니 이번 시즌엔 5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보다 공격, 공격보다는 허리가 강한 것이 크리스털 팰리스의 장점이다.

반면 빅 클럽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통의 명가 맨유는 6위에 머물러 있다. 맨유는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승4패)로 고전 중이다. 맨유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는 “감독이 변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어떤 변화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상황은 더 딱하다. 조세 모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을 장악하지 못하고 선수들과 갈등을 빚다가 지난 18일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다. 첼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구원투수로 데려왔지만 아직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채 14위에서 헤매고 있다.

EPL을 대표하는 리버풀은 지난해 10월 명장 위르겐 클롭을 영입했으나 아직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은 31일 선덜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2연승으로 반등 조짐이다. 8승6무5패(승점 30)로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꾸준한 전력을 유지해 온 맨체스터시티와 토트넘 홋스퍼는 각각 3위와 4위에 마크돼 있다.

1위 아스날과 10위 스토크시티(승점 29)까지 승점 차는 10점밖에 나지 않는다. 어떤 팀이 이번 시즌 패권을 가져갈지 아직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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