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음식 좋아하는 한국인, 위암 검진은 '소홀'

YTN 2015. 12. 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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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맵거나 짠맛이 나는 자극적인 음식이 많죠. 이렇게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 건강에 해로운 것은 물론, 위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게 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짠 음식을 좋아하면 위암 검진을 미리 받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짠 음식이 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욱 교수 전화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을 보면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데요, 먼저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어느 정도로 나타나고 있나요?

[인터뷰]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권장하는 하루의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 소금으로 하면 5g 정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12g에서 13g 정도로 WHO에서 권장하는 것보다 2배 이상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소금, 즉 나트륨 섭취가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찌개나 국과 같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데 국물에는 여러 가지가 녹아있기 때문에 그다지 짜다고 느끼지 않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하게 됩니다. 또한, 젓갈이나 장류와 같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들이 구체적으로 위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인터뷰]
소금 섭취량이 늘어나게 되면 위의 만성 질환 진행이 빨라지게 됩니다. 또한, 염분 농도가 높으면 위 점막에 쉽게 손상이 가고 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와 같은 균이 위 점막에 더 쉽게 부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앵커]
요즘과 같은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잦은데요, 짠 음식을 술과 함께 먹으면, 위 건강에 더 해롭지 않을까요?

[인터뷰]
맞습니다. 동물 실험을 통해 보면 알코올 농도가 20% 이상 높은 경우에는 위에 직접 손상을 주게 됩니다. 또 농도가 높지 않은 술을 섭취하더라도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알코올 등에 의해 위 점막에 손상이 가면 염증 반응도 더 진행되고 게다가 맵고 짠 음식을 같이 먹게 된다면 위 점막의 손상이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앵커]
소금을 많이 먹으면 위암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소금 섭취량과 위암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습니까?

[인터뷰]
앞에서 말씀한 것처럼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만성위염,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같은 심한 위염이 발생하게 되고 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이 위 점막에 더 쉽게 부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질산화합물과 같은 발암물질로 알려진 것들이 소금농도가 높을 경우에는 위 안에서 훨씬 더 쉽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위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앵커]
짠 음식을 좋아하거나 특히 즐겨 먹는 분들은 위암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실제로 검진을 받는 비율은 어느 정도로 나타나고 있나요?

[인터뷰]
우리나라에서는 40세 이상 성인남녀에서 2년에 한 번씩 내시경이나 위 조영술 같은 방법으로 위암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 통계에서 대상자 중 약 40%만이 검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이렇게 검진을 잘 받을 경우, 위암이 발생하더라도 완치율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잘 받으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평소에 위염이나 위경련을 자주 겪는 분들은 음식을 먹을 때 유의해야 할 것 같은데요. 소금 섭취를 줄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가장 쉬운 방법은 찌개나 국과 같은 국물음식에 국물을 줄이거나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수십 년간 해온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력을 하신다면 어느 정도 적응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또한, 간식으로 쉽게 사서 먹는 패스트푸드같은 것은 상대적으로 소금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식사하면서 간식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앵커]
끝으로 짠 음식을 적게 먹는 것 외에, 위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도 짚어주시죠.

[인터뷰]
현재까지 위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방법은 없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소금 섭취량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을 유발하는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헬리코박터균 치료가 도움된다고 알려졌으므로 혹시 헬리코박터균 양성으로 판명되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를 해서 헬리코박터균을 치료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다면 위암을 예방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서 완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욱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기 검진뿐 아니라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게 암 예방에 필수 요소인 것 같습니다. 채소와 과일, 우유 등 나트륨 배출을 돕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되도록 국물 요리는 적게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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