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라더니.. KT, 3밴드 LTE-A 통화품질 어쩌나

맹하경 기자 2015. 12. 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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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조사결과, SKT 커버리지의 절반도 안돼..LG유플러스보다 낮아
KT는 올 1월 LTE보다 4배 빠른 최대 속도 300Mbps의 ''광대역 LTE-A X4'' 서비스를 내놨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올 1월 '3밴드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두고 SK텔레콤과 날을 세우던 KT가 상용 1년이 다된 시점까지도 커버리지가 경쟁사보다 훨씬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30일에 공개한 '이동통신업체들의 통신품질 평가결과에 따르면 3밴드 LTE-A 커버리지 비율이 KT가 19.4%로 이통3사 중 가장 낮았다. 이는 SK텔레콤의 커버리지 51.4%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며, LG유플러스 34.6%보다 뒤쳐진다. 3밴드 LTE-A 속도측정은 기지국을 설치해둔 지역에서만 가능하므로, 커버리지 비중이 속도를 좌우한다.

3밴드 LTE-A는 3개 주파수를 묶었다는 뜻이다. 광대역 LTE에 LTE 주파수 2개를 합쳐 속도를 최대 300Mbps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 1월 SK텔레콤이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내용의 광고를 방영하자 KT가 발끈하며 법원에 SK텔레콤의 광고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또, 거짓광고로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신고했다.

당시 SK텔레콤은 100대 한정으로 3밴드 LTE-A를 쓸 수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S-LTE'를 시판했는데, 100대 한정은 진정한 상용화가 아니라는 게 KT의 주장이었다. SK텔레콤이 "KT는 커버리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단말을 판매한 뒤 요금을 받으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KT는 "85개시 주요 도심지역에 상용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미래부의 3밴드 LTE-A 측정은 주요 도시 85개시를 포함, 총 321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기지국별 오차가 있더라도 KT의 말이 사실이었다면 경쟁사대비 측정 가능 지역 비율이 이 정도로 차이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품질평가를 담당한 미래부 관계자는 "국내 행정동이 약 3500개인데, 표본 추출을 통해 10% 지역을 꼽아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품질을 측정했다"며 "3밴드 LTE-A 신호가 터지는 곳에선 차량 내 단말이 자동으로 신호를 잡는데 이렇게 신호를 잡을 수 있었던 지역 비율이 KT는 19% 정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소비자들은 이동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커버리지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3밴드 LTE-A는 3개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기 때문에 3개 LTE 주파수 대역에 충분한 망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통사별로 이중 2개 대역은 이미 전국망으로 깔려 있어 주파수를 묶으려면 1개 대역 주파수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KT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기 위해 법정다툼까지 벌여놓고선 상용화 이후 추가 설비투자에는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가 3밴드 LTE-A 서비스를 위해 추가로 설치한 기지국 개수가 SK텔레콤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기지국 수와 비교해도 절반가량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주요 85개시를 커버하려면 통상 4만식 정도의 기지국이 필요한데 KT가 설치한 기지국 수는 서울·경기권 일부지역을 커버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진정한 상용화를 위해선 커버리지 확보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설비투자 계획안이 필요한데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갈등을 빚던 KT는 당시에도 정확한 기지국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었다"며 "정부가 추출한 표본 샘플링으로 측정하는데 기지국 설치가 미비했기 때문에 결국 측정 가능한 지역에서 한계를 보인 것이며, 결국 투자한 대로 커버리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아직까지 3밴드 LTE-A가 대중적인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조율했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3밴드 LTE-A를 쓸 수 있는 단말일 이용 중인 소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 중 10% 미만"이라며 "80%정도는 광대역 LTE 단말을 쓰고 있어 그쪽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3밴드 LTE-A 지원 단말은 지난 1월말 출시된 갤럭시노트4 S-LTE를 포함해 그 이후 출시된 단말들이다.

이어 "더군다나 미래부는 올해 품질평가에서 3밴드 LTE-A에 대한 측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며 "갑자기 측정하게 되면서 정확한 기준이나 세부 내용에 대한 고지 없이 진행된 부분"이라고 말해다. 또 "일부 사용자만 쓸 수 있는 3밴드 LTE-A 측정 결과를 가지고 전체 LTE 품질을 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KT는 SKT의 '3밴드 LTE-A' 광고에 대해 세계 최초라고 볼 수 없다며 법정분쟁을 벌였다. © News1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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