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밸리'→'드림밸리'로..스타트업 3인방의 비결은

홍재의 기자 2015. 12. 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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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잠금화면으로 매출 600억원 '캐시슬라이드'-렌터카 업체 제치고 급성장 '쏘카''-배달앱 신화 '우아한 형제들'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스마트폰 잠금화면으로 매출 600억원 '캐시슬라이드'-렌터카 업체 제치고 급성장 '쏘카''-배달앱 신화 '우아한 형제들']

벤처기업 10곳 중 6곳은 3년 만에 사라진다. 3년차 스타트업을 ‘데스밸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을 넘는다’고 표현하는 이유다. 데스밸리란 창업 3~7년차 기업이 매출부진, 투자금액 고갈 등으로 성장 정체기에 들어서는 상황을 말한다.

하지만 데스밸리를 드림밸리(꿈의계곡)로 만든 몇몇 스타트업이 있다. NBT와 쏘카, 우아한형제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데스밸리를 지나는 시점 양적 팽창뿐 아니라 유례없는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이들에겐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무엇보다 창업 초기, 기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로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대규모 투자 유치와 서비스 확장을 통해 매출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창업 5년 만에 직원 수 300명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도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는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배민프레시’와 광고 플랫폼을 고도화한 ‘우리가게 마케팅센터’를 선보이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올해는 음식과 배달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 한 해였다”며 “양적 성장으로 데스밸리를 극복해가고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기업생존률현황.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2015년도 조세특례심층평가'에 따르면, 한국에서 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벤처기업은 59%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주요 OECD 국가와 비교할 때 국내 기업의 3년 이상 생존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자료출처=2015년도 조세특례 심층평가
우리나라 기업생존률 현황. 국내 기업의 1년 이상 생존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자료출처=2015년도 조세특례 심층평가

지난 11월 서비스 출시 3주년을 맞았던 모바일 잠금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도 현재까지 가파른 성장 곡선을 잇고 있다. NBT가 운영하는 캐시슬라이드는 모바일 잠금화면에서 광고나 뉴스 등 콘텐츠를 노출 시키고 사용자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캐시를 적립해주는 앱(애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서비스다.

NBT는 상반기 매출 250억원에 이어 연내 누적 매출 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캐시슬라이드의 주요 수익모델은 모바일 광고다. 지금까지 약 900여개의 광고주와 3만5000건의 누적 광고를 집행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하루에 평균 70번 잠금화면을 연다. 이 때마다 이용자가 타겟팅 된 광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광고주에게는 매력적이다. 자칫 1회성 앱으로 잊힐 수 있었던 캐시슬라이드는 이 점을 제대로 파고 들었다.

박수근 NBT 대표는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260만명, 하루 동안 잠금화면에서 보는 페이지는 1억5000만 뷰에 달한다”며 “서비스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것이 이용자와 광고주를 꾸준히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2012년 3월 제주도에서 공유차량 100대로 시작한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올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SK그룹과 베인캐피탈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 기존 렌트카 업체가 굳건한 시장에서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 이례적이다. 공유차량 3000대를 확보한데 더해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쏘카는 공유경제 바람을 타고 빠르게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 초기에 제주 소재기업과 제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2013년부터는 서울시의 카셰어링 프로젝트 ‘나눔카’ 공식 사업자에 뽑히며 차량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업계 관계자는 "쏘카는 공유경제에 초점을 맞춘것 뿐 아니라 '편도'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가 기존 렌터카와는 차별점이었다"며 "쏘카 차량이 늘어가고 픽업 가능한 지역이 늘어갈수록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재의 기자 hja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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