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금괴' 때문에 문재인 사무실서 인질극 벌여
현장검증·정신감정 끝나면 구속영장 신청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에 침입해 인질극은 벌인 50대 남성의 범행 동기는 2000년대 초중반 부산 남구 문현동에서 해프닝으로 결말났던 '일제의 은닉 금괴'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 사상경찰서는 피의자 정모(53)씨가 2005년 보물투자 사기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적 있는 형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보물탐험가인 형이 2002년 남구 문현동에서 일제가 약탈해 숨긴 수십조 원의 금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16m 깊이에 있는 굴을 발견했는데 참여정부가 도굴꾼들과 모의해 발견사실을 언론에 은폐하고 금괴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형 정씨는 금괴 발굴과 관련해 투자를 받았다가 결국 금괴가 나오지 않자 2005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무고 혐의로 구속되는 등 형사처벌을 받은 것도 확인됐다.
당시 언론에서도 '일제 금괴'와 관련된 이 사건을 관심있게 보도했고,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 등 일부에서는 현재에도 정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말하다.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는 31일 오전 사상경찰서 정문 앞에서 정씨를 옹호하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정씨는 형이 처벌을 받은 후 억울함을 풀기 위해 부산의 한 경찰서에 사건을 재검토해달라며 진정을 냈지만 일이 원하는 데로 해결되지는 않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씨는 형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의미로 당시 정권 실세였던 문 의원의 사무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문 대표 사무실을 한달 전부터 사전답사 하고 범행도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당초 1월 4일 시무식이 열릴 때에 맞춰 범행을 계획했지만 사람이 많아 실패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범행일은 이날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하루 전날인 29일 오후 7시께 거주지인 수영구 민락동에서 버스를 타고 범행현장까지와 인근 여관에서 투숙한 뒤 오전 8시 20분께 사무실 입구에 도착해 몸을 숨기고 있다가 범행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아직 정신감정은 하지 않았지만, 진술이 또렷하고 분명해 특별한 정신병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경찰조사결과 정씨는 2년 전 이혼한 뒤 아내와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살았고 일일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폭력 등 전과로 4차례 처벌받은 사실이 있는 것도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검증과 정신감정이 끝나면 정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인질강요,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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