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신화 쓰는 '설화수'
그는 섣불리 대륙을 공략하지 않았다. 2004년 중국인이 세상을 보는 첫 번째 창(窓)이라는 홍콩에 먼저 진출했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로 세계 명품 화장품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7년 동안 중국인 피부와 취향을 파악하는 '공부'만 했다. 수백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작약과 지황, 연, 옥중, 백합 등 귀한 약재를 배합한 화장품임을 부각시키면서 서서히 홍콩 여성들 마음을 움직였다.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후인 2011년에야 설화수를 대륙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인기를 끈 고급 한방화장품'이라는 이미지는 중국 본토에서 먹혀들어 설화수 매장이 72개로 급증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도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설화수 제품을 싹쓸이해간다. 중국인의 '설화수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국내 면세점에서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대륙을 사로잡은 덕분에 설화수가 한국 화장품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30일 설화수가 한국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다고 밝혔다. 내년 설화수 브랜드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뜻깊은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현재 설화수는 전 세계에 200여 개 매장을 두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여세를 몰아 내년 3월에 세계 명품 브랜드가 밀집한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최초로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해 도전장을 내민다. 에르메스와 콜롬보, 랄프로렌, SK2 등 명품 브랜드가 모인 곳에서 한국 화장품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매장을 여는 것이다.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빌딩을 모두 사용한다. 제품 판매는 물론 설화수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과 갤러리, 제품력을 뽐낼 수 있는 스파까지 모두 운영할 예정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하며 질주해온 설화수는 2020년 연매출 2조원을 꿈꾼다. 설화수 관계자는 "2020년까지 SK-Ⅱ와 시세이도 등을 제치고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 1위로 도약하겠다"는 큰 포부를 밝혔다.
[박인혜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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