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鄭이 또 인격살인"..불붙은 진실공방
서울시향 사태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작년 12월 서울시향 직원들의 막말·성추행 폭로전으로 사퇴한 뒤 13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서울시향 직원들의 폭로 회견 배후에 정 감독 부인인 구 모씨와 정 감독의 여성 보좌역 백 모씨가 있다고 지목해 파장을 예고했다.
박 전 대표는 '인간·음악가·한국인 정명훈 선생님께'로 시작하는 서한에서 지난 29일 정 감독이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보낸 퇴임 편지에서 자신을 '한 사람의 거짓말' 등으로 언급한 점을 겨냥한 듯 "저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다시 한번 인격살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3개월 동안 제 억울한 누명을 벗겨 줄 유일한 희망인 경찰 수사 결과만 간절히 기다리며 수백 시간 조사를 받았다"며 유럽에 체류 중인 구씨가 조속히 귀국해 경찰 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국적자인 구씨는 범죄 혐의가 있어 조사가 필요한 이에게 적용되는 '입국 시 통보'가 내려진 상태로, 본인이 자진해서 입국하지 않으면 한국 경찰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할 방법이 없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감독님께서 이렇게 떠나시고 사모님도 귀국하지 않으시면 진실 규명은 요원해진다. 수사를 통해 진상이 확인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서한에서 가장 큰 논란을 예고하는 부분은 구씨와 백씨가 폭로전을 모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물론 이는 박 전 대표가 경찰 대질신문 과정에서 들었다며 공개한 것으로, 경찰은 "구씨가 입국해 조사를 받기 전까지는 문자메시지 내용의 존재 자체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3~4월 서울시향을 두 차례 압수수색한 데 이어 5~7월에 걸쳐 방대한 분량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폰 문자 등 디지털 기록을 복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구씨가 백씨에게 "(박현정을)내쫓는 이유는 인권 문제로 포커스해야 한다" "정명훈-박현정 간 갈등이 아니라 직원-대표 간 갈등으로 밀어붙여라" 등 내용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향과 정 감독 측은 이른바 구씨 배후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해왔다.
정 감독 법률대리인들은 "최근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부인이 직원들을 종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유로 입건됐다는 보도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부인은 직원들을 사주한 것이 아니라 피해를 입은 직원들의 사정을 알게 되자 심각한 인권 문제로 파악해 이들이 권리를 찾도록 도와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향도 "박 전 대표가 주장하는 문자메시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언론플레이를 해서도 안 된다"며 "더구나 휴대폰 문자는 그 앞뒤 내용과 맥락을 정확히 따져서 진의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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