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권토중래'..6년만에 금호 다시 품다

김정환 입력 2015. 12. 29. 17:42 수정 2015. 12.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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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금 7228억 완납

◆ 금호산업 되찾은 박삼구 회장 ◆

<b> 금호로고 새겨진 넥타이 질끈 매고 </b> <br>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사옥을 나서고 있다. [이승환 기자]
"감사할 뿐이죠. 금호산업 인수를 도와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잘하겠습니다."

29일 오전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본관. 그룹 재건 핵심 고리인 금호산업을 채권단으로부터 되찾은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기자와 인터뷰 중에도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계속 고개를 숙였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금호산업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 인수 대금 7228억원을 완납했다.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에 넘어갔던 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을 꼭 6년 만에 되찾아 온 것이다. 이는 그룹 총수가 워크아웃으로 해체된 기업을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되찾은 첫 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등 무리한 확장에 나서면서 위기를 맞았던 금호그룹은 2009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주력 계열사들이 채권단 관리에 맡겨졌다. 워크아웃 직전 8위였던 재계 순위는 올해 29위로 떨어졌다.

이를 일으키기 위한 박 회장 노력은 눈물겨웠다. 그는 재계 인맥과 혈맥을 총동원해 인수 자금을 끌어모아 기어이 회사를 되샀다. 동양, STX 등 그룹 총수가 회사가 몰락한 뒤 사법처리 수순을 밟은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박 회장은 "부지런함, 성실, 정직, 책임감, 끈기가 금호그룹을 70년 동안 지속하게 만든 근간"이라며 "임직원 모두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항공, 타이어, 건설 등 그룹 주력 사업 분야가 비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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