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10년 연속 1위' 인천공항, 얼마나 아세요?

2015. 12. 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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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연간 4천5백만 명, 하루 12만 명이 오가는 우리나라의 관문이죠.

오늘 앵커의 눈이 들여다볼 곳은 바로 인천국제공항입니다.

◀ 앵커 ▶

지난 주말 연휴 여행객이 몰리면서 역대 성탄절 중 가장 붐볐다는데요.

이번 주말 새해 연휴도 비슷한 상황이겠죠.

◀ 앵커 ▶

그런데 요즘은 공항에 비행기 타러만 가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공항의 세계, 나세웅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의자를 붙여 침대를 만들고, 아침이면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습니다.

비행 도중 조국에 쿠데타가 일어나, 국적을 잃은 남자는 공항에서 살게 됩니다.

영화 속 얘기지만, 실제로 망명길에 서류를 잃어버린 이란인이 17년간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산 실화에서 따 왔습니다.

재작년엔 미국 국가 안보국의 도감청을 폭로했던 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여권이 말소돼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40여 일을 보냈습니다.

이들이 머문 곳은 바로 공항 환승 구역.

물건과 사람, 병해충을 걸러내는 세 기관의 이름을 따서 CIQ로도 불립니다.

그 나라 땅에 발은 디뎠지만 아직 입국은 하기 전인 중간 상태.

거대한 국경인 공항의 특수성을 보여줍니다.

◀ 앵커 ▶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 바로 쇼핑이죠.

면세점도 이 CIQ 지대에 들어 있는데요.

세계 첫 면세점은 1947년 아일랜드의 섀넌 공항에 생겼습니다.

출국심사를 통과하면 나라 밖으로 나간 셈이니까 세금 없이 싸게 팔자 이런 아이디어가 대히트를 치면서 전 세계로 퍼진 겁니다.

◀ 앵커 ▶

영화처럼 공항에서 사는 건 어렵지만 밤을 보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바로 이렇게요.

여행객들의 사진들인데요, 정말 재미있죠.

아이슬란드 공항은 바닥에서 자지 말라고 표시까지 해 놨다니 여기만 피하시면 되겠습니다.

◀ 앵커 ▶

잠자기 좋은 공항, 이른바 '황금베개상' 순위를 볼까요.

인천공항이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죠.

이밖에 이용객들도 몰랐던 인천공항의 편의시설들이 많은데요.

뭐가 있는지 전기영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외국인들이 최고로 꼽은 편의시설은 탑승구역 4층의 휴식공간과 무료샤워실입니다.

[스티븐/놀이방 이용]
" 아이들도 비행 도중에 뭔가 할 공간이 있다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조디/마사지실 이용]
"전체 비행 일정을 좀 더 즐기고 기분 좋게 해주네요"

인터넷 카페와 안마 의자까지, 장거리 여행객들의 여독을 풀어줍니다.

국내에서 떠나는 여행객들이라면 출국심사 전 지하 1층을 들러볼 만합니다.

[산드라/사우나 이용]
"바로 여기 공항에 사우나 같은 시설이 있다는 건 정말 편리하네요."

비싼 공항 밥값도 이곳 지하에선 예외, 3천 원짜리 떡볶이 등 분식과 5천 원짜리 비빔밥까지, 시중가격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임대료가 비싼 탑승구역은 음식값이 다소 비싸지만 발품을 팔면 해결됩니다.

셔틀트레인을 타고 부속 탑승동까지 건너가면 역시 6천 원짜리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습니다.

[김보형]
"한식으로 육개장이나 아침 시간에 미역국 같은 건 굉장히 저렴한 것 같아요."

◀ 앵커 ▶

미국에서 동남아를 가면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탄다,

이렇게 갈아타는 항공편이 많은 공항을 자전거 바퀴의 중심 같다고 해서 '허브공항'이라고 부릅니다.

◀ 앵커 ▶

요즘 세계적 대형공항들이 노리는 게 바로 이 허브공항인데요.

공항에 항공기가 들르기만 해도 공항이용료, 이착륙료, 화물처리비 등을 내야겠죠.

환승객이 내려서 식당이나 면세점이 붐비면 덩달아 임대료도 올라갑니다.

인천공항은 이렇게 작년 1조 7천억 원을 벌었습니다.

◀ 앵커 ▶

압도적 세계 1위는 두바이 공항입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모두 잇는 지리적 이점이 강점이겠죠.

인천공항은 중국, 일본과 함께 동북아 허브를 두고 경쟁 중인데요

아시아와 미주를 오갈 때 추가 급유 없이 한 번에 태평양을 건널 수 있는 게 바로 이 일대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이 경쟁에서 최근 인천공항이 주춤합니다.

갈아타는 승객 비율, 허브 공항의 지표인 환승률이 작년 처음 떨어진 겁니다.

박영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연간 7천만 명이 이용하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공항.

전 세계 3분의 2 나라에 8시간 안에 갈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

덕분에 이용객 절반 이상은 갈아타는 승객이고 심야에도 공항시설의 70%가 돌아갑니다.

인천공항을 벤치마킹하던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환승률 세계 1위 달성에 이어 2020년에는 공항을 더 늘려 1억 명을 수용하겠다고 나설만큼 급성장했습니다.

반면,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미 수용능력 4천4백만 명을, 1백5십만 명 이상 넘겼습니다.

2년 뒤 제2터미널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콩나물시루 공항이 불가피합니다.

10%에 불과한 심야 활용률을 올리기 위해 착륙료를 면제해주고, 환승객 유치를 위해 항공사에 한 명당 5천 원의 인센티브까지 주고 있지만, 실적은 이미 경쟁공항에 뒤처지고 있습니다.

환승률을 끌어올려 동북아 허브공항이 되느냐, 지금도 65% 이상인 내국인용 공항이 되느냐, 기로에 서 있는 겁니다.

◀ 앵커 ▶

인천공항은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해 온 국가 경쟁력의 상징인데요.

수장 자리가 일주일째 공석입니다.

이번에도 사장이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사표를 던지고 나간 건데요.

도전 공항들은 지금도 1위 자리를 노리며 인천공항을 맹추격중입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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