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담긴 '단바망간기념관' 아시나요

2015. 12.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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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기념관 역사와 강제동원 실상 알리는 토크콘서트

참여연대, 기념관 역사와 강제동원 실상 알리는 토크콘서트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일본 교토(京都) 북부 단바(丹波) 지역에는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이후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동원돼 노역한 광산이 있었다.

어른이 몸을 움츠리고 들어가야 했을 만큼 비좁은 갱도에서 조선인들은 주요 군수물자였던 망간을 캐며 가난과 배고픔, 차별, 저임금 노동에 시달렸다. 대다수는 광산 노동자들의 고질병인 진폐증을 앓았다.

조선인들이 겪은 혹독한 강제노역의 실상은 1989년에야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게 됐다. 단바 망간 광산에 강제동원돼 노역한 이정호(1995년 작고)씨가 과거 자신이 일한 광산에 '단바망간기념관'(丹波マンガン記念館)을 세우면서다.

이씨는 생전 '내 무덤'이라 불렀을 정도로 기념관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한다. 실제로 비좁은 갱도 안에 전시장을 만들어 당시 강제노역하던 조선인들의 모습을 마네킹으로 재현, 조선인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강제동원 피해자가 만든 일본 내 유일한 기념관인 단바망간기념관은 이씨 사후에도 그의 아들이 이어받아 운영을 계속했다. 그러나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한 끝에 결국 2009년 폐관되는 운명을 맞았다.

이를 안타까워한 한국과 일본 양국 시민단체들이 기념관을 되살리려는 운동을 시작했다. 록밴드 YB(윤도현밴드)까지 자선 콘서트를 열어 기념관 돕기에 나서는 등 각계의 손길이 모인 끝에 2011년 다시 문을 열었다.

참여연대 '카페 통인'과 단바망간기념관은 2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1층 카페 통인에서 당시 단바 광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의 역사와 기념관이 거쳐 온 곡절의 세월을 이야기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것은 조선인의 역사를 남기는 일이다'라는 주제 아래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기념관을 처음 세운 이정호씨의 자녀 이순연 사무국장,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 온 고경일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눈다.

참여연대는 "단바망간기념관은 2차대전 당시 군수물자인 망간을 채굴하고자 강제동원된 조선인의 역사를 알리고 희생자를 기리고자 피해자가 만든 일본 내 유일한 기념관"이라며 "기념관의 상황과 남겨진 과제를 이야기하고 기념관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을 호소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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