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섹스팅' 접한 청소년 38%가 긍정 반응.. 심각한 음란 문화

입력 2015. 12. 26. 01:10 수정 2015. 12. 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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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서울신문]은밀한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이른바 ‘섹스팅’을 접한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섹스팅은 성(sex)과 문자 메시지 보내기(texting)의 합성어로,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상에서 불특정 이성에게 신체부위를 노출시킨 그림 파일을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지난 11월 미국에서는 콜로라도주 캐년시티 고등학교 남녀 재학생 100여명이 휴대전화로 누드 사진 300~400장을 서로 돌려본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히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한국 조사에서는 특히 심야시간에 섹스팅 관련 콘텐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송태민 보건사회연구원 박사팀의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의 섹스팅 위험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4년 3개월 동안 온라인 게시판과 트위터 등을 통해 수집한 청소년의 섹스팅 관련 온라인 문건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 감정을 보인 반응이 38.3%나 됐다. 연구팀은 트위터와 9개의 온라인 게시판, 146개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서 6만 5611개의 문서를 수집해 이 가운데 청소년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1만 3774건을 집중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섹스팅 관련 문건 내용은 ‘성행위’ 52.7%, 누드(25.3%)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온라인 문서에서 ‘문란행위’, ‘성인음란물’ 등이 언급되면 섹스팅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확률이 76.5%로 높아졌다. 섹스팅 관련 문건은 오전 10시부터 증가해 11시 이후 급감하고 다시 오후 1시에 증가해 3시 이후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오후 11시 이후에는 오전 3시까지 무려 4시간가량 증가하는 양상이어서 청소년 접근이 심야에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조사에서 청소년의 99.7%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섹스팅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스마트 기기 보급 및 스마트 중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차원의 예방 교육과 치료, 상담이 필요하고 청소년 유해정보 차단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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