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김현수가 증명한 ML행 '꿀팁' 3가지

정철우 2015. 12. 24. 13: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현수.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KBO 리그가 처음으로 동일 스토브리그에 두 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KBO리그에서 1등을 하면 메이저리그에 안정된 대우(박병호는 포스팅 비용 포함 계산)를 받고 진출할 수 있음을 박병호와 김현수가 보여줬다.

이들이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어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성공 사례다.

고교 졸업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그 동안 참으로 많은 야구인들로부터 위험성이 큰 선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의 도전은 성공 가능성 보다 실패 가능성을 높인다는 지적이었다.

때문에 박병호와 김현수의 도전 성공은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다음 꿈을 이룰 기회가 얼마든지 주어질 수 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선수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박병호와 김현수의 성공 사례를 통해 그 길을 함께 찾아보자.

◇스토리를 만들어라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박병호를 영입하며 매우 의미 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메이저리그 적응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박병호라면 기대가 된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KBO리그서 보여줬다.”

박병호는 고교 시절 4연타석 홈런을 치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LG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고 결국 넥센으로 트레이드가 됐다. 넥센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그는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다. 미네소타는 이 모든 과정을 알고 있었다. 단순히 1,2년만 관찰한 것이 아니었던 셈이다.

실제 미네소타는 박병호에 대한 자료를 고교시절 부터 KBO리그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그 믿음이 포스팅을 통한 영입으로 이어졌다.

어려움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관건은 그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다. 메이저리그는 그 모든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박병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홍보는 적극적으로

박병호와 넥센 구단은 호흡이 잘 맞았다. 넥센은 일찌감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정규 시즌에 스카우트들이 찾는 것에도 상당히 협조적이었다. 메이저리그엔 오래 전부터 “박병호라는 한국의 거포가 메이저리그를 원하고 있다”는 정보가 퍼졌다.

반면 손아섭과 황재균은 이 과정이 생략된 채 시장에 나왔고 무응찰이라는 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매우 협조적이다. 구단과 소통을 통해 일찌감치 준비한다면 그 이후에 중요한 건 실력 뿐이다.

◇메이저는 역시 파워

김현수를 영입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김현수를 보고 있었다. KBO리그의 김현수는 정확성의 대명사지만 볼티모어의 시선은 거기에 멈춰 있지 않았다. 정확성을 높이 산 점도 있지만 잠실 구장에서 28개의 홈런을 쳤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지 언론은 언제나 이 대목을 빼 놓지 않았다. 예상 성적을 뽑으면서도 타자 친화적인 캠든 야즈라면 20홈런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기본적으로 장타 능력을 갖고 있어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고교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무 배트를 쓰는 탓에 일단 맞히는데만 급급한 것이 대다수 고교 선수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그런 컨택트 능력 만으로는 200안타나 4할 가까운 타율을 꾸준히 보였을 때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끌 수 있다.

김인식 프리미어 12 감독은 “타격은 일단 세게 공을 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컨택트 능력을 착각해 짧게만 치려는 경향을 보여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힘을 키우고 크게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큰 스윙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김현수 역시 “무모한 도전”이라는 비아냥을 딛고 파워를 키웠다. 그 결과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이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