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의 선택, '특화형' 이대호보다 김현수였다

2015. 12. 2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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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사로잡은 것은 타격, 다른 부분도 낙제점 없어

이대호는 주루 능력, 수비 포지션 약점 지적

[OSEN=조인식 기자] 메이저리그는 이대호(32)보다 김현수(27)를 먼저 선택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4일(한국시간) 김현수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2년 700만 달러의 조건에 합의한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외야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과 달리 타자 친화적인 캠든야즈에서 뛰면 리그 이동으로 인한 장타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이대호보다 먼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대호는 프리미어12가 열리기 전인 11월 초에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공식 선언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약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이 내놓은 예상 몸값도 김현수보다는 높은 편이 아니다.

이대호의 경우 롯데 시절부터 파워 면에서 김현수에 비해 월등했고, 정교함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특히 2010년에는 타율 3할6푼4리에 홈런도 44개를 기록했다. 구장의 차이도 감안해야 하지만, 국내에서 보낸 커리어 하이 시즌만 놓고 보면 이대호가 김현수에 훨씬 앞섰다.

그러나 이대호가 비교적 열세인 부분도 있다. 바로 주력과 수비다. 김현수는 도루 성공률은 낮지만 올해 도루를 11개나 성공시켰을 정도로 뛸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리그 내에서도 매우 느린 편에 속한다. 수비도 1루수 외에는 어렵다.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갈 수 있는 김현수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다.

특히 주력은 일본 내에서도 걱정하는 부분이다. 이대호가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던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니시닛폰신문의 나카노 유사쿠 기자는 "일본에서는 이대호가 빠른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력이 중요한데, 그 점에서 마이너스다. 일본 선수 중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가즈오, 아오키 노리치카 등은 수비도 되고 달릴 수 있는 선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평균 이상 하려면 달리는 능력이 중요하다. (중거리 타자기 때문에) 2루타를 만들기 위해서도 그렇고, 홈런을 치지 못하면 뛰어서 홈까지 들어와야 하므로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이 점에 대해 미국 관계자나 전문가들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거포가 아닌 중거리 유형으로 분류되어 있기에 2루타 생산 능력이 중요한데, 2루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발이 느리면 1루에 머물러야 한다. 이대호가 국내에서도 자주 보여주던 모습이다.

반면 김현수는 정교한 타격, 삼진을 쉽게 당하지 않는 견고함이 인정을 받았고, 파워 면에서도 15~20홈런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와 주루 부문에서는 빅리그 내에서 뛰어난 편에 속하지는 않더라도 활동하기엔 충분한 수준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타격에 특화된 이대호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지 않은 김현수가 결국 먼저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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