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 호치민 입단식, 인천의 베트남 공략 시작점

2015. 12. 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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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베트남 축구의 미래인 미드필더 르엉 쑤언 쯔엉(20,호앙안자라이) 임대 영입을 앞두고 있다. 

인천 정의석 단장은 "쯔엉 영입이 사실상 완료됐다. 28일 호치민 현지에서 입단식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이 K리그의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던 동남아 시장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축구는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다. 주로 유럽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베트남은 지난 2007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유소년 아카데미에 힘을 더하며 제2의 메시를 육성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를 통해 배출한 스타가 쯔엉이다. 쯔엉은 10대 시절부터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축구 유학을 하며 선진 축구를 경험했다. 베트남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쯔엉은 최근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하며 나이차를 이겨내는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가 쯔엉에 거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성인대표팀 이상의 인기를 누리는 쯔엉은 자국에서 만화책 캐릭터로 상품이 출시될 정도다. 

정 단장은 "물론 기량을 기본적으로 살펴봤지만 이번 영입은 마케팅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성인대표보다 청소년대표팀에 관심을 더 보이는 베트남이기에 충분한 홍보효과를 얻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입단식을 호치민에서 개최하는 것도 그 이유다. 지금까지 선수 영입 과정에서 구단이 선수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 경우는 흔치 않다. 정 단장도 "사실 주객이 전도됐을 수도 있다. 다만 인천시가 현재 동남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시민구단인 우리도 인천을 알리는 데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이었고 우리가 움직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효과는 분명하다. 입단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축구관계자의 면면이 화려하고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는 것이 인천 측의 설명이다. 

철저하게 마케팅에 베이스를 둔 계약인 만큼 입단 후 행보가 더 중요하다. 쯔엉을 확실하게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우선은 출전이다. 제아무리 좋은 환경의 선수를 데려왔다 해도 출전이 적으면 자연스레 현지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 단장은 "김도훈 감독이 영입을 원했던 선수다. 비록 이적 예산 원칙에 부딪혀 임대로 데려왔지만 계약기간을 2년으로 설정해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며 "김 감독이 육성에 능하고 원했던 만큼 출전 보장은 아니어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쯔엉도 처음 인천의 제안에 미온적이었으나 김 감독의 뜻을 설명하자 마음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또 다른 숙제는 등번호다. 한국 선수들도 외국으로 이적하면 팬들 관심이 등번호로 쏠리는데 선수의 상징인 만큼 우리도 김 감독과 상의할 부분"이라고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쯔엉을 통해 노리는 효과는 단순히 인천 홍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정 단장은 "요즘 들어 축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베트남 남부의 한 마을은 여성 1천여명이 한국으로 시집을 온다고 들었다. 안타깝게도 끝이 좋지 않아 혐한 분위기가 상당하다는데 쯔엉이 인천에서 잘 성장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쯔엉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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