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cm 덩커' 조 잭슨, 그의 덩크슛 비결은?

[점프볼=고양/김진흥 인터넷기자] 조 잭슨의 맹활약으로 오리온이 2연승을 질주했다.

고양 오리온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4번째 맞대결에서 97-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삼성의 연승을 저지하면서 2연승으로 선두와의 경기차를 1.5로 줄였다.

2위 오리온과 3위 삼성의 경기는 예상 밖으로 싱겁게 끝났다. 오리온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 수비로 득점을 쉽게 못하도록 만들었다. 삼성의 주득점원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오리온의 수비에 막혀 전반에 2득점에 그쳤다. 또한, 삼성의 턴오버도 전반에만 12개를 기록해 자멸했다.

수비가 잘 되니 공격 또한 원활히 잘 풀렸다. 문태종의 3점슛은 백발백중이었고, 조 잭슨이 진두지휘하면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번갈아 올렸다. 잭슨은 안정감 있는 미드레인지 슛과 적재적소에 맞게 패스를 찔러주면서 KBL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올렸다.

3쿼터 중, 잭슨은 고양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개인기로 한 명을 제친 잭슨은 그대로 달려들어 시원한 원 핸드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작은 키에서 나오는 호쾌한 덩크로 팬들은 한순간에 환호성을 지르며 조 잭슨에 열광했다.

조 잭슨의 맹활약과 함께 오리온은 28점 차로 삼성을 대파하며 35일 만에 연승가도를 달렸다.

최근 잭슨의 스타일이 변했다. 주로 득점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았던 잭슨이 지난 KGC인삼공사 전부터 동료들에게 먼저 패스를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KT전에서 어시스트 5개를 올린 데 이어 이번 삼성전에서는 7개의 도움을 기록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잭슨은 “오리온의 농구에 내가 잘 맞춰가고 있다”라면서 “외국서 처음 뛰는 거라 어색했고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2, 3쿼터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좀 더 적응하기 쉬웠고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허일영도 “요즘 잭슨이 딱 알맞게 패스를 넣어준다”라며 맞장구쳤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3쿼터때 나온 조 잭슨의 호쾌한 덩크슛이었다. 지난 LG전에서 자신보다 20cm나 더 큰 김종규를 상대로 인유어페이스 덩크슛을 꽂아 KBL 팬들에 충격을 안겼던 조 잭슨. 오늘도 삼성의 장신 숲 앞에서 돌파에 이은 덩크로 고양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 작은 키에 어떻게 덩크를 할 수 있을까?

잭슨은 웃으면서 “덩크를 시작한 때는 중학교 1학년부터”라고 말하면서 “육상선수 출신이자 미식축구도 하셨던 아버지가 점프력이 워낙 좋으시다보니 그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미국에서도 여기처럼 내가 덩크하면 많이들 놀라고 굉장히 열광한다. 덩크는 내게 익숙하고 즐겁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내 덩크슛으로 KBL 팬들이 즐거워하니 나도 기분 좋다”라며 전했다.

오리온의 다음 상대는 SK다. SK에는 김선형이라는 출중한 가드가 버티고 있다. 조 잭슨에게는 KBL 대표 가드 김선형과의 첫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조 잭슨은 김선형에 대해 “한 번도 겨뤄보지 않았지만 비디오를 보면서 충분히 연구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잭슨은 “김선형은 KBL 정상급 가드로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선수다”라고 치켜올리면서 “하지만 나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똑같이 준비할 것이고 만발의 준비를 갖출 것이다. 어떤 선수와 붙어도 자신 있게 겨룰 예정이다”라며 다음 경기가 오기를 기다렸다.

오리온은 25일(금) 오후 4시 서울 SK의 홈 경기장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 유용우 기자

  2015-12-23   김진흥(chamomile5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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